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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北 무단 댐 방류?..임진강 야영객 6명 날벼락


6일 경기 연천군 임진강변에서 야영, 또는 낚시중이던 민간인 6명이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참게와 민물고기 등을 잡기 위해 어민들이 설치한 그물, 통발 등이 떠내려가고 차량 및 군부대 전차 등이 침수됐다.

특히 북한측이 통보 없이 댐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는 바람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사고가 의도적인 것인지, 우발적·기술적 문제에 의한 것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야영객 ‘날벼락’..“아들 구한 뒤 떠내려가”

연천경찰서와 연천군,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남방한계선 임진강 수위가 횡산수위국(필승교) 기준 평소 2.30m 가량을 유지했으나 이날 새벽 2시께부터 강물이 불어나기 시작, 최대 4.69m(오전 6시10분)까지 높아졌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연천군 군남면 진상리 임진교 200m 하류 모래섬에서 텐트를 친 채 야영하던 서강일씨(40) 등 7명 가운데 5명이 강물에 휩쓸렸고 1시간 20여분 뒤 임진교에서 2km 가량 떨어진 백학면 노곡리 비룡대교 아래에서 낚시중이던 김대근씨(39)가 실종됐다. 28명은 스스로 헤엄쳐 나오거나 긴급 출동한 소방방재청 등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서씨는 아들(12)을 아이스박스에 태워 구조한 뒤 자신은 힘이 빠져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북한에서 떠내려 온 것으로 추정되는 3∼4세 가량의 남자 어린이 사체를 군 초소병이 발견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군 등은 1012명의 인원과 헬기 5대, 보트 8대, 탱크 1대 등을 동원, 실종자 수색을 벌였다. 실종자는 서강일, 이경주씨(39), 이용택군(8), 백창현(40대), 이두현(40대), 김대근씨 등이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최근 이곳에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강물이 갑자기 불어난 점 등으로 미뤄 북쪽에서 댐 수문을 열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북측 27㎞ 지점 황강댐 일부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의 황강댐은..北 의도 있나

황강댐은 북한이 발전과 용수공급 등 목적으로 지난 2002년 착공, 2007년께 완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이 34m, 길이 880m에 저수량은 2001년 3월 완공된 임진강 유역의 또 다른 북한 댐인 ‘4월5일댐(3500만t 규모)’의 10배 가량인 3억∼4억t 규모로, 우리 팔당댐의 약 1.5배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9월 들어 황강댐이 있는 북한 평강지역에 비가 내린 날은 5일 하루뿐으로, 이날 강수량은 0.2㎜에 불과해 북한이 홍수조절을 위해 급박하게 황강댐 물을 방류했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부 당국이 진상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황강댐 수로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거나 우리측에 아무 통보 없이 방류한 점 등으로 미뤄 ‘의도’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2001년부터 임진강에 소규모 댐 4개와 황강댐 1개 등 모두 5개의 댐을 건설했거나 건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댐 수위 조절을 위해 담수한 물을 방류하면서 우리 쪽에 미리 알려주지 않아 해마다 연천과 파주지역 어민들의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jjw@fnnews.com정지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