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서커스’ 본고장인 캐나다에서 온 오리지널 공연단이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글로벌 초연에 들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캐나다 아트서커스 ‘아이디(ID)’는 인천세계도시축전 개막에 맞춰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서 지난달 7일부터 80일간의 초연을 갖고 있다.
ID는 역동적인 서커스에 멀티미디어아트를 도입했고 테크노, 록, 힙합과 같이 힘이 넘치는 음악을 더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15명의 출연자들은 각기 다른 대륙에서 모인 20∼24세의 젊은이들이며, 작품은 3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ID의 첫 장면은 도시의 어수선함을 표현한다. 도심 속 거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정신없이 오가는 도중에 두 남녀에게만 시간이 멈춰진다. 무대 위에서 조명의 빠른 흐름은 갑자기 느려지고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주제로 첫 무대의 막이 올려진다.
ID는 기존의 아트서커스에서 보지 못했던 산악자전거 묘기도 흥미롭다. 배우가 산악자전거를 타고서 무대에 누운 관람객의 위에서 공중 묘기를 펼칠 때면 손을 땀을 쥐게 한다.
ID만의 매력은 무대장치와 조명이다. ID이 공연무대는 마치 연극 무대같은 느낌을 받기 쉽다. 무대 가운데에 설치된 회색 빛깔 벽면은 조명을 받으면 스크린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시멘트 벽면 같은 무대는 계단으로 변신하기도 하고 창문이 있는 건물처럼 변하기도 한다.
ID는 인생과 사랑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라는 이야기 등을 아트서커스 묘기 속에 담으려는 실험적인 노력을 했다.
ID는 신세대적인 감각의 연출도 돋보인다. ID를 기획한 서크엘루아즈는 태양의서커스, 드라곤그룹과 함께 캐나다 3대 서커스그룹이다. 국내에선 태양의 서커스가 만든 ‘퀴담’ ‘알레그리아’ 등이 소개돼 크게 히트한 바 있으며 서크 엘루아즈는 2006년에 ‘레인’, 2007년에 ‘네비아’ 두 차례 내한공연을 진행했다.
캐나다 ‘아트서커스’는 한국의 마니아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공연이다. 캐나다의 ‘아트서커스’는 전세계 순회공연이 많은데다가 세계 최고의 최신작을 보려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까지 가야한다.
게다가 각종 아크로바트 묘기를 펼쳐야 하는 아트서커스는 뮤지컬이나 연극처럼 오리지널 배우들을 대신해, 한국배우들이 연기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아트서커스를 보려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