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파워콤 마케팅담당 김형근 상무는 지난 7월 그 동안 초고속인터넷 업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했다. 매월 일정 비용을 내면 여성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이 언제든 달려가 PC 등 각종 전자기기까지 이용 방법을 알려주고 고장도 해결해 주는 ‘프리미안’이 그것.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가정을 방문하는 ‘프리미안’ 매니저들은 PC에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해주고 사용법과 함께 불필요한 소프트웨어들은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디지털카메라의 사용법을 알려주고 PC 프로그램으로 사진을 보정한 뒤 ‘디지털 앨범’으로 만드는 일도 도와준다.
초고속인터넷을 개통할 때 여성인력이 찾아와 주부들을 안심시키는 차원의 서비스는 있지만 초고속인터넷과 상관없이 디지털과 관련한 전반의 궁금증과 문제를 언제든 찾아가서 해결해주는 건 ‘프리미안’이 처음이다.
김 상무는 “마치 포털사이트에서 일상의 궁금증을 즉시 해결할 수 있는 지식검색서비스와 비슷하다”며 “‘프리미안’ 매니저는 일반인이 아닌 IT 전문가이고 고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는 점에서 한층 더 편리하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가구 수는 1594만에 달한다. 포화 상태라 경쟁회사 가입자를 뺏어오는 마케팅이 고착화된 지 오래다.
김 상무는 지난해 10월 ‘더 이상 속도와 안정성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고객 감동을 끌어낼 새로운 서비스를 찾아내라’는 특명을 회사로부터 받았다. 일상생활에서 인터넷을 많이 쓰는 30∼40대 주부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직원들이 고객을 방문해 심층인터뷰를 벌인 결과 얻은 답은 ‘디지털 삶을 쉽게 제대로 즐기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찾은 고객의 요구를 ‘포미(for-me)족’(자신을 위한 투자·소비에 적극적인 여성층)에 특화시켜 상품화한 것이 ‘프리미안’이다. 그러나 매월 3만6000원의 돈을 내야하고 서비스 지역도 서울과 경기 일부에 국한돼 있어 아직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김 상무는 “아직 고객들에게 서비스가 익숙하지 않지만 신선하고 편리하다는 점에서 이용고객들은 크게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라며 “서비스를 보강하면서 고객들의 ‘디지털 삶’ 한쪽에 ‘프리미안’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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