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표적치료제 타세바(성분명 엘로티닙)와 기존 항암치료를 병행하면 폐암환자의 ‘무병 생존기간’이 늘어난다는 임상결과가 보고됐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팀은 ‘비소세포성폐암’으로 진단받고, 조기에 치료받지 않은 환자 154명을 ‘항암치료+타세바’ 그룹과 ‘항암치료+가짜약’ 그룹으로 각기 나눠 비교 시험한 결과, 무병생존기간이 타세바 처방그룹에서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항암치료+타세바’ 그룹은 8주째 질병 비진행률이 80.3%(76명)로, ‘항암치료+가짜약’ 그룹의 76.9%(78명)에 비해 다소 높았다. 또 16주째 질병 비진행률 분석에서도 타세바 그룹(64.5%)이 위약 그룹(53.8%)보다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폐암은 세포의 크기에 따라 세포 크기가 작은 소세포암(小細胞癌)과 세포가 작지 않은 비소세포암(非小細胞癌)으로 나뉘는데 전 세계 폐암 환자의 70∼80%는비소세포암에 속한다.
이진수 원장은 “타세바 처방 그룹에서 위약 그룹에 비해 무병 생존기간이 의미있게 연장됐다”며 “‘항암치료+타세바’ 병용요법이 간질성 폐질환(Interstitial lung disease)을 증가시키지 않는 좋은 내약성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두 그룹 간 전체 생존 기간에는 차이가 없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전체 생존기간은 같다고 해도 위약 그룹과 비교했을 때 타세바 처방그룹에서 병의 진행 없이 같은 기간 생존이 가능함을 의미한다”며 “이번 연구가 임상2상인 만큼 다국적 3상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결과를 담은 논문은 이 분야 권위지인 ‘임상종양학지(JCO.Journal ofClinical Oncology)’ 최근호에 실렸다./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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