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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돈먹는 하마’..지출대비 매출 2% 불과

최근 4년 간 와이브로(휴대인터넷)에 투입한 비용이 1조9000억원 가까이 이르는데 누적매출 비중은 약 2%에 불과해 와이브로가 ‘돈 먹는 하마’란 지적이 나온다.

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국회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와이브로 사업자 KT와 SK텔레콤은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00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조4412억원을 투자했다. 이 기간 양사의 마케팅 비용 4470억원을 합치면 와이브로에 투입한 비용이 1조8882억원에 이른다.

반면 와이브로 누적매출은 상반기까지 KT가 401억원, SK텔레콤은 8억원에 그쳤다. 두 회사가 투입한 비용 대비 누적 매출이 2.2%에 불과한 것.

지난 7월 현재 와이브로 가입자가 KT는 약 22만4000명, SK텔레콤은 약 1만5000명에 그쳐 매출이 부진한 상태다.

KT와 SK텔레콤은 2006∼2008년 목표로 했던 투자금액은 거의 채웠다. KT는 3년 간 7958억원 투자를 계획했는데 실제 7303억원을 집행했다. SK텔레콤도 6664억원을 계획했고 6213억원을 투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까지 3년 간 목표로 했던 42개 도시 대상 서비스를 그대로 채웠다. 반면 KT는 서비스 지역이 28개에 그쳐 84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하겠다던 계획에 비해 크게 미치지 못했다. KT는 지난해 타사와 공동망을 구축해 59개 서비스 지역을 새로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공동망 구축이 차질을 빚어 불과 1개 도시를 서비스 대상 지역으로 추가하는데 그쳤다.

방통위는 올해 와이브로 투자를 대대적으로 촉구했지만 KT는 KTF와 합병에 따른 의사결정의 지연으로 상반기 말까지 와이브로에 62억원을 투자하는데 그쳤다.
KT는 올해 와이브로 마케팅 비용으로 595억원을 썼다. SK텔레콤은 올해 와이브로에 834억원을 투자했으나 마케팅 비용은 61억원에 그쳤다.

방통위는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가진 와이브로를 4세대(4G) 이동통신 국제표준으로 밀고 있지만 국내에서조차 활성화가 미흡해 특단의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