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제왕이라고 불리는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7일 우리나라를 찾아 삼성전자의 최지성 사장과 만날 예정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머독 회장은 7일 하루 일정으로 방한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최 사장과 만나 인터넷 접속기능TV나 휴대폰을 통한 유료 뉴스 콘텐츠 공급을 논의한 뒤 8일 중국에서 열리는 미디어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머독 회장과 최 사장이 만나는 자리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동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머독 회장은 삼성전자를 방문해 휴대폰과 인터넷으로 유료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신사업 모델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별도 셋톱박스 없이 TV에 바로 인터넷을 연결해 주문형비디오(VOD)나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는 인터넷 접속TV 판매를 강화하고 있어 머독 회장과 긴밀한 사업제휴 논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머독 회장은 지난 2007년 월스트리트를 인수한 뒤 부터 뉴스 콘텐츠가 인터넷에 공짜로 제공돼 유료 신문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오랫동안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 때문에 그동안 스마트폰인 블랙베리와 아이폰, 아이팟 터치 등에 무료로 제공해왔던 월스트리트저널의 콘텐츠를 유료로 전환하기로 했고, 내년 7월부터는 뉴스코퍼레이션의 유료 뉴스 콘텐츠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룻동안의 짧은 일정이지만 머독 회장은 그동안 깊은 관심을 보였던 우리나라의 통일준비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관도 만날 예정이다.
한편 머독 회장은 세계 최대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포스트 타임스 등 신문과 폭스TV 스타TV 등 방송사, 영화사인 20세기폭스 등을 거느리고 있는 미디어 재벌이다. 머독 회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11년 만이다.
/cafe9@fnnews.com 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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