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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왕셩홍 中 푸단대 前 총장



중국 푸단대학교 왕성훙 전 총장은 “세계 속에서 아시아 지역의 경제적 지위가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세계적 도약을 위해 한·중·일 대학들이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전 총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 파이낸셜뉴스 기자와 만나 “한·중·일 3개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동방문화’라는 공통된 이해의 기반 아래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에 있는 푸단대는 베이징대, 칭화대 등과 함께 중국에서 손꼽히는 명문대다. 지난 1905년 개교한 푸단대는 2010년 개교 105주년을 맞아 세계적 명문대로 거듭나기 위해 전공 개발, 국제 교류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왕 전 총장은 “푸단대는 100년이 넘는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으로 상하이시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세계 명문대로 도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 대학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교환학생, 전공 프로그램 공유 등 국제 교류의 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의 경우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와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고려대와 2005년부터 진행 중인 S3 Asia MBA 프로그램은 아시아 경영·경제 전문가 양성을 위해 푸단대, 싱가포르 국립대, 고려대가 함께 개설한 공동 MBA 프로그램으로 입학생 전원이 푸단대, 고려대,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각각 한 학기씩 공부한 뒤 원하는 대학 2개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왕 전 총장은 “일찍이 아시아의 4마리 용으로 불린 한국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다. 교환프로그램을 통해 각국의 문화, 경제, 사회적 특성을 익힘으로써 학생들의 글로벌 감각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단대의 글로벌 경쟁력으로 선진 수준에 도달한 생명과학, 의학, 기초수리분야 등 학술적 업적을 꼽으며 전체 2만명의 재학생 중 3000∼4000명에 달하는 외국인 유학생도 그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푸단대가 배출한 외국인 유학생은 1만명 정도로 뉴욕,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시카고 등 미국 내 동문회만 8개”라며 “푸단대에서 재학 중인 유학생들이 지금도 중국 문화를 더 이해하고 알기 위해 노력 중이고 이들이 푸단대의 글로벌 경쟁력의 최전선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왕 전 총장은 대학 경쟁력의 핵심 키워드인 ‘인재 양성’을 위해 능력보다 ‘인성 함양’에 주목한다고 전했다.

푸단대는 문·이과 관계없이 철학, 역사 등 일반교양을 반드시 이수할 것을 학생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전문지식에 앞서 기본지식, 인성 등에 대한 지식을 함양할 수 있는 일반교양 과목을 강조하고 있는 것. 사회책임감 강화를 위해 학생들의 자원 봉사도 적극 지원한다. 의무적으로 매년 여름방학동안 물 부족 지역 등 열악한 환경의 지역을 방문해 사회봉사활동, 현장조사 활동을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왕 전 총장은 “사회 주요 인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사회책임감이 특히 중요하다”며 “개인적 능력도 중요하지만 인성 함양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