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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바고16시05분+1판 해설=李대통령, 新아시아 외교 본격 가동 위해 동남아 3국 순방


【하노이(베트남)=전용기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신(新)아시아 외교구상’이 본격 닻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20일부터 시작된 이번 동남아 3국 순방을 통해 지난 6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구체화한 ‘신아시아 외교구상’을 본격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대통령은 금융위기 이후 재편되는 새 국제질서 속에서 아시아의 역량을 강화하고 역할을 증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그 실천 의지를 담은 결과물이 신아시아 외교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 역내 FTA 허브 추진

이 대통령의 신 아시아 외교 구상에서 핵심 목표 중 하나가 바로 역내 자유무역협정(FTA) 허브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한반도 주변 4강에 치중하던 지금까지 외교 틀에서 벗어나 아시아 전역으로 방향을 돌린 것은 FTA라는 실질적 측면이 큰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 모든 국가들과 FTA를 체결함으로써 역내 FTA 허브 역할을 담당, 아시아 각국이 보유한 자원·에너지·산업 분야의 잠재력과 우리의 발전 경험 노하우, 정보과학(IT) 기술, 방위산업간 호혜적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실제로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52%), 세계 총생산(GDP)의 5분의1(10조7000억 달러)을 담당하는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경제위기 극복과 국제사회에서 위상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교역의 48%, 해외투자의 53%, 공적개발원조(ODA)의 47%를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교역 규모가 20배나 늘어날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인 베트남과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하고자 ‘석탄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원자력과 고속철 등 첨단기술 분야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또 이 대통령은 지난 1997년 재수교 당시와 비교해 75배나 증가한 우리나라의 대 캄보디아 투자 규모에 걸맞게 경제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아세안 신뢰관계 구축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아세안의 신뢰관계를 다지는 데도 주력할 예정이다. 신아시아 외교구상이 안착하기 위해선 아세안의 지지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이 대통령이 ‘신아시아 외교구상’을 처음 선보일 때만 해도 외교적 수사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난 4월 ‘아세안+3’ 정상회의와 5월 중앙아시아 2개국 순방, 6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거치면서 이러한 구상에 탄력이 붙고 개념도 명료해졌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한·아세안 협력 기금 규모를 연간 30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로 늘리고 대 아세안 ODA 규모도 지난해 1억5500만 달러에서 2015년까지 3억9500만 달러로 늘리기로 한 것도 아세안과 신뢰관계 구축을 위해서다.
내년 중 아세안 지역 3곳에 한국문화원도 추가로 설치한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서도 역내 식량안보 증진을 위한 우리의 대아세안 인프라 구축 지원 노력을 설명하고 에너지안보 위기 극복방안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소개할 계획이다. 또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것과 관련, 아세안 개도국의 관심사항을 수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함과 동시에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공동기금 조기 출범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courag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