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범죄를 노린 100㎏ 상당의 거구 10대 청소년이 유난히 큰 몸집 때문에 범행 직후 덜미를 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가출 후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택시기사를 흉기로 위협, 금품을 뺏은 혐의(특수강도)로 A군(16)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달 27일 새벽 2시께 은평구 대조동 한 주택가에서 택시기사 B씨를 위협해 현금 11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강원도에서 다니던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최근 상경한 A군은 택시를 탄 뒤 친구집이 있는 은평구 대조동 한 주택가에 멈춰서자 강도로 돌변했다는 것.
가출 후 생활비가 궁했던 A군은 범행 직후 택시에서 내려 달아났고 자신을 알고 추적할 것에 대비해 가방 속에 미리 준비해 뒀던 검은색 양복으로 상의를 갈아 입었다.
그러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인 택시기사가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앳된 얼굴에 몸이 뚱뚱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친구 집으로 향하던 A군을 뒤쫓았다.
A군은 옷까지 갈아 입은 상태에서 완전범죄를 노렸지만 유난히 큰 몸집 때문에 도주후 불과 수분이 지나지 않아 출동 경찰관의 눈에 띄어 검거됐다.
경찰은 양복을 착용한 A군이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고 판단했지만 키 175㎝에 체중 100㎏의 거구가 흔한 체형이 아니라는 점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 A군을 붙잡아 택시기사와 대질 끝에 범인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장소에서 700m 떨어진 장소에서 A군을 발견했는데 큰 몸집 탓에 눈에 확 띄었다”며 “양복으로 옷을 갈아입은 상태였지만 택시기사와 대질을 통해 A군이 범행한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pio@fnnews.com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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