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비강염 증상 때문에 콧속을 소금물로 세척하면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헬스데이뉴스(HealthDay News)는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타운대학병원 소아알레르기면역학 탈랄 느술리교슈 연구팀이 ‘콧속을 소금물로 세척하면 콧속 점막에 포함된 항균물질들이 제거되서 면역저하로 더 많은 감염에 걸릴 수 있다’고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노던웨스트체스터병원의 마이클 버그스틴 박사도 이와 관련 “콧속의 작은 털들이 소금물로 덮혀 있다면 제대로 외부물질에 대해 반응할 수 없다”며 동의했다.
느술리 박사의 연구에서 68명의 환자들이 1년 동안 하루에 최소 2회씩 콧속을 세척한 뒤 1년 동안 세척을 중지했다. 세척을 그만두자 부비강염이 62%나 감소했다고 한다.
느술리 박사는 “콧속 소금물 세척을 하던 사람들은 1년에 평균 8회의 부비강염을 겪었지만, (세척을 그만두자) 평균 3회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면역력이 저하되므로, 심한 염증이 있을 경우에만 소금물 세척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콧속 염증을 치료하는데 있어 소금물 세척의 효능은 아직 객관적 증거가 부족하지만, 많은 일반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민간요법’이다.
하지만 반대의견도 있다. 뉴욕 레녹스힐병원의 부비강 전문의인 조던 조셉슨 박사는 “소금물 세척은 훌륭한 기법”이라며 “세척으로 감염부위와 함께 약간의 면역세포들이 씻겨나갈 순 있지만, 점막은 곧바로 다시 재생되므로 문제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kueigo@fnnews.com김태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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