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조석장기자】인천환경운동연합 등 4개 환경단체는 16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 옹진군 덕적도와 굴업도 일대 섬들로 이뤄진 덕적군도를 해상국·시립공원으로 지정하고 현재 인천시가 추진중인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한국녹색회, 우이령보존회, 인천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는 이날 “인천시가 민간기업의 제안을 받아들여 골프장과 호텔 등을 갖춘 관광단지로 개발할 예정인 굴업도는 매의 국내 최대 번식지이자 구렁이 등의 개체밀도가 높아 생태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섬”이라며 “불가피하게 굴업도를 개발한다면 보전을 중심으로 생태관광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또 “덕적군도 일대를 해상국·시립공원으로 지정하면 덕적도에 관광시설을 배치한 뒤 굴업도를 비롯한 주변 섬을 보존위주의 생태관광지로 조성, 친환경적인 개발이 가능하고 덕적군도 주민들의 소득증대도 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또 “자연환경법 제34조 규정에 따라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주된 서식지인 굴업도는 생태자연도 1급 권역”이라면서 “생태자연도 1등급 권역은 원형보존을 원칙으로 하고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은 골프장 사업계획부지에서 제외한다는 환경부 고시로 볼때 굴업도에는 단 1홀의 골프장도 들어설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을 추진중인 CJ그룹 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가 한강유역환경청의 사전환경성 검토 협의 의견을 무시하고 골프장 건설계획을 18홀에서 14홀로 줄였지만 면적운 똑같고 원형보존지는 오히려 줄었다”면서 굴업도 개발계획의 전면 수정을 촉구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굴업도 전체 172만6000여㎡에 오는 2013년까지 14홀 골프장과 관광호텔, 수영장, 요트장, 휴양콘도미니엄 등을 갖춘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올 연말까지 굴업도를 관광진흥법상 관광단지로 지정해 지방세와 부담금을 감면해 주는 등 개발 추진을 지원할 계획이다./seokjang@fnen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