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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조선호텔 뷔페식당 ‘아라이’ 정명보 지배인



‘공부하는 호텔리어’ ‘고객이 인정한 지배인’ ‘후배들이 리더십을 인정한 선배 호텔리어….’

서울웨스틴조선호텔 뷔페 식당 아리아의 정명보 지배인을 지칭하는 수식어들이다.

지난 1991년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 입사해 호텔업계에 뛰어든 정 지배인은 호텔에서 ‘철인’으로 통한다.

지배인과 선배 호텔리어로서의 역할은 물론 자기계발도 소홀히 하지 않기 때문에 잠을 언제 자는 지 파악이 되지 않는다며 후배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정 지배인은 지난 8월 세종대학교에서 외식경영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호텔을 대표하는 뷔페 식당 지배인 역할을 감당하느라 바쁜 상황에서도 시간을 쪼개 박사과정을 마친 것이다.

2008년 4월 아리아 지배인이 된 이후 그가 하루에 잠잔 시간은 평균 3시간. 뷔페 식당이 오후 10시에 끝나고 이것 저것 살피다 집에 들어가면 밤12시. 자정부터 공부를 시작해 4시를 전후에 잠을 청하는 생활을 1년 6개월여 넘게 한 것이다.

정 지배인은 “정말 하고 싶었던 공부여서 지치지도 않고 열심히 했다”면서 “밤을 새운 날도 많았지만 기쁜 마음으로 하다보니 전혀 힘들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모든 일을 본인 일 같이 열정적으로 하다보니 그는 호텔 내외에서 모두 인기가 좋다.

정 지배인은 지난 2006년 컴파스 로즈 지배인으로 일할 당시 후배들로부터 ‘감사장’을 받았고 지난 9월에는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을 사랑하는 소비자 모임 ‘소공회’로부터 박사학위 취득을 축하하는 기념패를 받았다. 그가 몸 담고 있는 조직과 서비스를 제공받는 고객들로부터 모두 인정을 받은 것이다.

그는 “선후배 직원은 물론 고객들에게 솔직히 대하고 내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생각으로 임한 것을 회사와 고객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같다”고 인기비결을 설명했다.

호텔 입사 3년 만에 캡틴 승진, 호텔 내 최초 여성 과장 지배인 등 서울웨스틴조선호텔 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정 지배인이지만 가족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정 지배인은 “가슴 한 편에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면서 “그래서 쉬는 날이면 무조건 남편, 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호텔업계 어디서나 인정받는 ‘정명보 서비스’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정 지배인은 “타 업계의 경우 누구 누구 브랜드하면 인정받는 대명사가 있지만 호텔 서비스쪽에는 아직 없다”면서 “호텔업계에서 서비스 하면 떠오를 수 있는 정명보 서비스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고 이후 대학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것도 목표”라고 말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