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련의 주인공인 호동왕자와 낙랑공주가 올가을 무용가의 대세다. 창작발레 ‘왕자 호동’(18∼22일·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이어 이번에는 전통 춤극 ‘낙랑공주’(24∼28일·서울 필동 서울남산국악당)가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이 제작한 ‘왕자 호동’이 우리 고유의 문화와 서양의 예술장르가 결합된 형태라면 ‘낙랑공주’는 한국 무용과 음악 그리고 창(唱)이 함께 하는 전통 춤극이다.
서울남산국악당 개관 2주년 기념작으로 기획된 이번 작품에는 한국무용가 국수호(연출·안무)와 ‘열하일기만보’ 같은 작품을 쓴 극작가 배삼식(대본), 국립창극단 음악감독인 이용탁(작곡) 등이 제작진으로 참여했다. 국립창극단 소속의 박애리와 남상일이 창을 맡고 전문무용수 구자은·박수정(낙랑공주 역), 송설·표상만(호동왕자 역) 등이 주요 배역에 캐스팅됐다.
고구려 등 우리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만들어 온 안무가 국수호는 “이번 작품은 기존 무용극의 구성요소인 음악과 무용에 우리의 소리인 창을 더해 새로운 춤극 양식을 만들어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만∼4만원. (02)399-1114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