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로봇랜드와 함께 로봇산업단지를 조성할 겁니다. 마산은 로봇랜드와 로봇산업단지가 연계된 세계 최초의 로봇시티가 되는 거죠.”
박일웅 경남마산로봇랜드 기획단장(41·사진)은 “로봇을 이용한 엔터테인먼트와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남해안 관광벨트를 연계하면 최고의 테마파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책사업으로 조성되는 우리나라 로봇랜드는 마산과 인천 두곳에 들어선다. 같은 시기에 조성돼 오는 2013년 나란히 개장한다. 경남마산로봇랜드는 오는 2012년 5월 여수엑스포 개장에 맞춰 부분 개장도 추진하고 있다.
경남마산로봇랜드는 해양경관이 빼어난 마산시 구산해양관광단지 한가운데 들어선다. 부지 면적은 114만8000㎡로 총 사업비 7000억원에 민자 4340억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중앙정부(560억원)와 경남도(1000억원), 마산시(1100억원)가 모두 2660억원을 투입한다.
그러나 로봇랜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세계에서 조성 사례가 없어 벤치마킹할 만한 곳도 없는 데다 ‘로봇산업 육성’이라는 목표와 ‘즐거운 테마파크’로서 지속적인 수익을 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
이 사업엔 매년 100억원 정도의 운영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자체 수익 모델을 확보하는 것은 랜드 조성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박 단장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박 단장은 “지난해부터 경제여건이 좋지 않아 민자유치가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라며 “‘삼성관’ ‘현대관’과 같이 투자기업 명칭을 사용하는 등 민자유치 인센티브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산로봇랜드 특수목적법인(SPC)은 내년 상반기에 설립할 예정이다.
인천로봇랜드와 어떻게 차별화할 것이냐도 관건이다. 현재의 계획은 지리적 특성을 살려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것. 경남도는 산업용 로봇의 40% 이상을 생산할 정도로 기계·조선 등 제조단지가 밀집해 있다. 또 로봇랜드 부지에 있는 3개 섬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전시할 로봇은 더 큰 문제다.
“제조업 자동화로봇을 전시해 일반인들이 얼마나 흥미를 느낄 것인가 하는 게 문제죠. 또 상상하는 것과 같은 로봇을 업체들이 2∼3년 내에 납품할 수 있을지,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지 등 따져볼 게 많아요. 수중로봇 전시관, 산업로봇을 이용한 놀이시설, 노인을 돕는 실버로봇관, 로봇공학을 이용한 동식물 배양기술관, 재활치료나 수술을 돕는 의료로봇관 등 여러 가지 아이템을 찾고 있습니다.”
박 단장은 정부에도 “마산권을 로봇산업 거점으로 조성하는 사업에 신경을 써 달라”고 주문했다.
“로봇산업단지와 여기서 나온 제품의 전시관이자 수요처인 로봇랜드가 연계해 선순환하는 모델이 돼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로봇산업 거점이 됩니다. 이런 부분을 중앙정부에서 적극 지원해주길 바랍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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