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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용 공기총, 인명살상급 무기 개조..레이저 조준기까지>


장난감 공기총을 개조, 맥주캔을 뚫거나 인체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는 무기를 제작해 판매한 업자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5일 총포 및 도검·화학류 등 단속법 위반 혐의로 판매업자 윤모씨(36)와 고객 함모씨(30)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군용 대검과 서바이벌 나이프 등 흉기로 쓸 수 있는 도검류를 허가 없이 수입, 판매한 혐의로 업자 박모씨(43)와 고객 김모씨(38·회사원) 등 70여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외국산 장난감 공기총인 M4카빈 소총과 MP5 휴대기관총, 베리타 권총 등을 수입한 뒤 공기압 조절장치를 개조, 공기총의 위력과 사거리를 높여 인터넷을 통해 정당 30만∼200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다.

윤씨는 인터넷을 통해 장난감 총을 판매하던 중 총을 개조해 달라는 고객들이 늘어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개조된 총을 10m 거리에서 발사했을 경우 BB탄(플라스틱 탄환)만으로도 알루미늄 캔을 뚫고 쇠구슬 탄환을 사용하면 인체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을 정도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윤씨가 판 개조 총은 ‘터미네이터3’와 같은 액션영화나 ‘콜 오브 듀티’ 등 FPS(1인칭 슈팅)게임에 등장하는 유명 모델들로, 일부 고가 제품에는 레이저 조준기까지 장착된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와 함께 입건된 고객들은 “총기 애호가로서 진짜 총을 쏘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 구매했다”고 진술했으며 이들 중에는 고등학생도 1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무단 개조한 총으로 인해 다친 사람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 총이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pio@fnnews.com박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