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기 신도시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산본 지역의 집값이 유일하게 상승하면서 3.3㎡당 시세가 1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달 15일 이후 산본신도시 아파트 3.3㎡당 평균 가격은 100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본의 3.3㎡당 시세는 올 3월14일 997만원을 기록했다 8개여월 만에 1000만원을 돌파한 것.
단지별로 산본동의 수리한양 152㎡는 지난 3월 5억원에서 11월 5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가량 상승했다. 같은 지역 백두극동 115㎡ 역시 3억5500만원에서 3억9500만원으로 4000만원 가량 올랐다. 주몽대림 79㎡는 3억1500만원에서 2500만원 가량이 상승한 3억4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산본의 집값이 오른 것은 다른 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총부채상환비율 규제 등을 덜 받는 소형면적의 주택이 많이 몰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분당이 1713만원, 평촌이 1395만원, 일산이 1274만원, 중동이 1062만원 수준이다. 산본은 나머지 4개 신도시 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에 비해 약 7.6% 정도 낮다.
산본동의 A공인 관계자는 “산본은 서울과 가깝고 면적구성이 작아 직장인 및 신혼부부들 사이에 인기가 꾸준하다”며 “금융규제와 같은 악재 속에서도 눈에 띄는 가격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산본지역 집값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금정동 B공인 관계자는 “산본이 비록 3.3㎡당 1000만원을 넘어섰지만 인기 면적대를 제외한 중대형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강력한 호재가 새로 발생하지 않는 한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umpcut@fnnews.com박일한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