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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비중 확대” BNP파리바 “중립”.. 한국증시 어떻게?



외국계 증권사들의 한국증시 투자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한국시장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조정한 반면, BNP파리바는 한국시장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코스피지수에 대한 전망도 1820∼2300까지 차이가 매우 컸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바라본 내년 한국증시의 명암을 짚어봤다.

■2010년 대체로 긍정 전망

2010년 한국 시장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장밋빛이다.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곳은 골드만삭스. 골드만삭스는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

내년 한국 기업의 이익이 4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골드만삭스는 이어 △연기금의 비중이 여전히 낮기 때문에 국내 기관들의 수요가 남아있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에 따른 외국인 투자가의 주식 추가매수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수준의 낮은 밸류에이션 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코스피지수가 최고 23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내년 코스피지수를 1900선으로 전망하며 주가 조정시기에 저가매수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CS는 “선진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에 대한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주식 비중을 확대하면서 기관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내년 초 한국증시 모멘텀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쿼리증권은 코스피 목표치를 1820선으로 설정했다. 맥쿼리는 “주식시장의 펀드 흐름은 최악의 상황을 지난 것으로 보이며 내년 1·4분기부터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낮아진 이유는

반면, 지난달 30일 BNP파리바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시장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ie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가 지적한 한국 시장의 리스크는 외국계 펀드 자금의 유출이다.

BNP파리바 클리브 맥도넬 이사는 “올해 아시아 주식시장으로 외국계 펀드 자금이 270억달러가량 유입되면서 아시아 증시 회복에 큰 역할을 해왔다”면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의 MSCI 수치는 올해에만 58%의 수익을 냈으며 이는 지난 93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러한 외국계 펀드의 수익이 문제의 근원이 됐다.

그는 “특히 한국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이러한 외국계 펀드에 대한 자본통제 위험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올해 3·4분기까지 한국으로 유입된 외국계 펀드 자금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9%에 달하며 이는 원·달러 환율의 가치 하락을 야기했고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부담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너무 빠른 출구전략의 시행이나 자산가격 상승도 잠재 위험으로 꼽히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예상보다 빠르고 공격적인 출구전략은 코스피에 대한 우리의 긍정적인 시선에 가장 큰 위험 요소”라며 “또 상품 가격이나 자산 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한국 시장 스탠스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기준 금리 인상이 내년 1월, 늦어도 1·4분기 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