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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중기 ‘미래 성장동력’] (17) 초정밀 화학약품 제조업체 이그잭스

1976년 설립된 이그잭스는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초정밀 화학약품 전문 제조 업체다.

이 회사는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반도체 등에서 사진 식각 기술(얇은 필름이나 종이에 전류가 흐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이용한 패턴 형성용 식각액, 현상액 및 세정액을 판매하는 회사다.

하지만 2007년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프린팅 방식을 이용한 전자태그(RFID) 시장에 진출했고 본격적으로 1년 전부터 제품을 판매했다. 프린팅 방식은 기존에 애칭 방식으로 하던 것보다 친환경적이다.

애칭 방식은 20여가지의 공정을 거치는데 각종 화학약품이 사용된다. 그러나 프린팅 방식은 전도성 잉크를 이용해 이런 환경 오염적 요소를 완전히 제거했다.

조근호 대표이사는 “사진을 현상할 때 과거에는 암실에서 각종 약품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프린터기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또 이그잭스가 개발한 친환경 전도성 잉크는 특수 첨가물을 이용해 밀도 높은 금속화가 가능해 전도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린팅 방식 RFID는 디자인-프린팅-건조 3가지 공정만 거치면 되기 때문에 주문에서 48시간 내에 공급이 가능하다. 애칭 방식은 2주가 소요된다. 기존 애칭기술로 월 3만㎡의 연성회로기판을 만들 때 연간 약 2000t의 탄소가 발생하지만 프린팅 방식으로는 연간 130t의 탄소가 발생한다. 금액적으로는 연간 6억원가량의 탄소를 절감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전체 500억원 매출 중 36억원 정도가 RFID 사업이 차지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RFID 쪽에서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정부가 국책 사업으로 주류, 도서, 항공 물류 등에 RFID를 적용하는 지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그잭스는 국세청을 통해 주류 업체에 RFID를 납품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현재 남미 국가에 육류 관리용 RFID와 세계 유명 마트에 의류용 RFID 수출을 추진 중이다.


이그잭스는 내년에는 이 같은 프린팅 방식을 이용한 연성회로기판(FPCB·휴대폰과 카메라, LCD 모듈 등에서 칩 및 기타 소자들이 장착될 유연성을 갖고 있는 직사각형 기판)을 대기업에 납품할 계획이다.

조근호 대표는 “그동안 유통, 물류관리 등 광범위한 시장에서 RFID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었지만 RFID의 가격이 높아 쉽게 적용할 수 없었다”면서 “프린팅 방식은 일반 애칭 방식보다 제작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앞으로 RFID 시장 창출을 위한 해결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기자

■사진설명= 이그잭스는 친환경 전도성 프린팅 장비를 이용한 무선 주파수 인식(RFID) 사업에서 내년도 2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에 있는 RFID 사업장의 프린팅 장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