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겨울철 전력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대국민 호소를 발표했으나 13일 낮 전력사용량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전력(KEPCO)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전력수요는 6896만3000㎾로 예비전력은 475만9000㎾, 공급예비율은 6.9%에 그쳤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6년만에 영하 15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한파가 몰아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여름철에만 시행해왔던 수요관리를 사상 처음으로 13∼14일 이틀에 걸쳐 주간예고 수요관리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750㎿의 전력수요를 감축, 공급예비율을 최대 1.2% 향상시킬 예정이다.
주간예고 수요관리는 동계수급안정을 위해 정부와 함께 계약전력 10㎿이상의 대용량고객(989호)를 대상으로 전주 금요일에 시행예고를 하고, 약정고객이 기준부하대비 10% 이상 또는 3000㎾ 이상 줄이는 경우 지원금을 지급해 수요를 감축하는 제도다.
한전 측은 “관계기관들과 공동으로 비상수급대책 상황실을 운영, 예비전력확보를 위한 대책을 수립·시행하고, 대국민 전기소비절약 홍보를 하는 등 전력수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또 전기 소비절약을 솔선수범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시행해오던 사무실 난방온도를 정부 권고치인 20도보다 2도 낮은 18도로 운영하고, 전력수요가 많은 시간에는 난방을 중지해 난방시간을 4시간(오전 10∼12시·오후 5∼7시) 단축했다.
특히 낮 12시에 최대 피크가 경신됨에 따라 분산을 위해 14∼15일 이틀간 직원들의 점심시간을 11시로 한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오전 10시∼11시, 오후 5시∼6시에는 PC·프린터·복사기 등의 전원도 끄기로 했다.
아울러 화력 및 원자력발전소 등 모든 발전소에서도 발전기 가동에 직접적이고 긴급하지 않은 급수설비와 운탄설비, 냉각펌프 등 지원설비의 가동을 피크시간 등에 일시 중지키로 했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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