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실시된 특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꺾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집권 1년을 맞는 오바마 대통령의 중간 신임 평가로 여겨지던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함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적인 타격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이 야당의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필리버스터)’를 막아낼 수 있는 의석 수인 ‘수퍼 60석’의 연방 상원 구도가 무너짐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해온 건강보험개혁법안과 온실가스 배출규제법안 등 주요 법안 처리가 무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AP통신은 19일(현지시간) 고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후임자를 뽑기 위해 진행된 특별선거에서 공화당의 스캇 브라운 당선자가 민주당 마사 코클리 후보를 52%대 47%로 누르고 상원의원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브라운 당선자는 승리 축하 행사에서 “나는 지체 없이 워싱턴으로 갈 준비가 돼 있다”며 건강보험 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하는 것을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들의 근거지라고 할 수 있는 매사추세츠주에서 민주당의 패배는 10%대의 높은 실업률과 월가에 대한 구제금융,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건강보험개협법안에 대한 반감과 불만이 배경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피치버그에 투표를 한 존 토리오로(38)씨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특히 건강보험 개혁이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 때문에 브라운 당선자에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브라운 당선자가 공화당의 41번째 상원의원이 되면서 야당의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이른바 ‘슈퍼 60석’ 구도가 무너지게 됐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향후 국정운영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건강보험 개혁법안의 의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또 가을에 열리는 상원과 하원, 주지사 선거도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지금까지 연방 상원의 의석은 민주 60석(무소속 2석 포함), 공화 40석으로이었으나 이번 선거 결과 민주당 59석, 공화당 41석으로 바뀌었다.
로버트 메넨데즈 민주당 상원의원은 “매사추세츠주에서 발생한 일을 미화하는 데는 관심 없으며 현재 미국에는 미국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고민거리가 많다”는 말로 이번 선거의 의미를 축소하려 했다.
메사추세츠주는 존 F 케네디 미국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50년 이상 케네디가가 지켜온 민주당 텃밭 지역이다. 선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클리 후보가 브라운 후보를 쉽게 물리칠 것으로 여겨졌으나 선거전 막바지에 역전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coddy@fnnews.com예병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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