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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호 위메이드엔터 대표 “언제나 목표는 ‘망하지 말자’입니다”

“지금까지의 목표도 생존이었지만 우리의 목표는 5년 후에도 ‘생존’입니다. 무슨 얘기냐구요? 이제 곧 콘솔시장의 ‘닌텐도’ 같은 출중한 업체가 온라인 게임업계에서도 나올 거예요. 게임산업이 정상적인 산업으로 간다면 그런 회사는 분명히 나와요. 그런 회사가 나오면… 같은 레벨로 올라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새내기 상장업체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 클럽에 가입하는 등 성장가도에 올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매출의 88%를 차지하는 주력 게임 ‘미르의 전설’을 직접 개발해 위메이드를 상장으로 이끈 박관호 대표를 지난 주말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관호 대표는 게임업계 ‘1세대 최고경영자(CEO)’다. 소위 라면을 먹으며 게임을 개발한 세대다. 처음 만든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정작 자신이 만든 게임업체 액토즈소프트가 중국 유통사 샨다에 인수당하는 아픔도 겪었다.

박 대표는 그때부터 ‘망하지 말자’를 제일의 지표로 삼아왔다고 한다. 그는 “상장하기 전까지 회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조바심이 항상 큰 짐이었다”면서 “지금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2200억원이고 매출기반이 안정된 만큼 이제 개발에만 신경쓰면 된다”고 안도했다. 실제로 캐시카우인 ‘미르의 전설2’는 중국에서 2억명의 누적 가입자수를 보유하고 있고 로열티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박 대표는 “이제 위메이드가 생존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할 시기”라고 했다. ‘미르의 전설2’로 기반을 잡았고 이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시기라는 것. 주가 전망도 낙관하고 있다. “주가수익배율(PER)이 13에서 16을 오가는 다른 게임주에 비해 우리 회사 PER는 11 정도죠. 올해 하반기엔 위메이드가 자체 개발한 ‘창천2’와 ‘NED’가 나와요. 기대할 만하다고 봅니다.” 최근 화두인 웹게임도 자체 개발과 유통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게임을 내놓으면 무조건 ‘중박’은 친다는 신뢰를 받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조선업체가 만든 배가 하나는 뜨고 다른 하나는 가라앉는다면 누가 이 회사 배를 사겠느냐”며 “로또처럼 어쩌다 대박을 내는 게임회사가 실력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위메이드는 게임 내 ‘재미’를 테스트하는 조직을 올해 크게 늘릴 방침이다. “5년 안에 그런 실력을 갖춘 회사가 나올 겁니다. 그때까지 우리도 체질을 바꿔야 해요. 시장이 지금까지 유치했기에 용서가 됐지만 산업이 되면 그땐 도태가 시작될 겁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