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에이스 왕멍(25)이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3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 여제의 계보를 이었다.
왕멍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1000m에서 캐서린 뤼터(미국)와 박승희(18·광문고)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왕멍은 지난 18일 500m와 25일 3000m계주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크로스컨트리에서 3관왕에 오른 마리트 뵈르겐(노르웨이)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3관왕이 됐다.
왕멍에게 이번 올림픽은 생애 두 번째 올림픽.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3관왕 진선유(22·단국대)에 밀려 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 1500m 동메달을 따냈던 왕멍은 하지만 4년만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네 종목 중 세 차례나 시상대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두 번의 올림픽에서 금 4, 은 1, 동 1개 등 6개의 메달을 따낸 왕멍은 5개를 수확한 전이경(34)을 제치고 여자 쇼트트랙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왕멍은 또 2006년 토리노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중국의 원조 쇼트트랙 에이스 양양A의 성적(금 2, 은 2, 동 1개)도 뛰어넘었다.
한편 중국은 3관왕에 오른 왕멍의과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저우양의 활약을 앞세워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쇼트트랙에 걸린 4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쓰는 최고의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부터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한 나라가 전 종목을 석권하기는 남녀를 통틀어 처음이다.
반면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진선유의 활약을 앞세워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던 한국 여자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3000m 계주에서 올림픽 4연패를 이어왔던 한국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되며 금메달을 중국에 넘겨줘 아쉬움을 남겼다.
첫 대회에서 남녀 4개 종목이 열렸던 쇼트트랙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는 6개 종목으로 늘었고 2002년부터 남녀 1500m가 추가돼 8종목으로 치러지고 있다.
/easygolf@fnnews.com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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