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유지보수 시장에 대한 엘리베이터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엘리베이터 전체 시장규모가 2조5000억∼3조원이라고 볼 때, 현재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시장규모는 5000억원이 넘는 수준. 그러나 매년 2만5000대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며 법에 따라 매달 안전점검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유지보수 시장의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 엘리베이터 업체들이 주도하던 유지보수 시장에 현대엘리베이터와 오티스엘리베이터,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등 대형 기업들이 활동영역을 크게 넓히고 있다.
이들 대형 업체들은 중소 업체들이 따라하기 힘든 ‘FM(Full Maintenance)서비스’를 바탕으로 유지보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FM서비스는 승강설비의 운행 및 관리상태가 최적의 수준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점검, 부품교체 및 수리공사 등 일체를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승강기 원인별 사고유형이 제조불량보다는 보수·관리 부실이 주요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FM서비스의 수요가 늘고 있다.
대형 엘리베이터 업체들은 FM서비스 제공에 있어서도 자신들 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사전예방 및 점검 서비스인 ‘비포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비포서비스 실현을 위해 현대엘리베이터는 원격제어시스템(RMS) 운영하고 있다. RMS는 단말기와 컴퓨터간 통신을 이용하여 승강설비의 각 운전 신호와 도어의 상태, 안전 라인의 이상 유무, 승장 호출의 등록상태, 운전제어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매년 10만대의 엘리베이터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오티스엘리베이터는 기존 원격감시시스템을 ‘엘리트서비스’로 발전시켜 운영하고 있다. 엘리트서비스는 기존 원격감시시스템에 엘리베이터 고장 시 기술자가 원격으로 고장을 수리(부품 교체는 제외)하는 것과 더불어 원격 점검, 원격 시스템 변경 등의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기존 원격감시시스템은 원격 모니터링과 원격 고장 감지 등의 기능이 있었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는 FM 서비스 계약 후 고객들에게 엘리베이터의 전반적인 상태를 파악해 알려주는 서비스로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또 FM서비스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국제기술서비스센터(ITS)와 협력 하고 있다. ITS는 선진 유지보수 기술을 개발하고 전문 유지보수 기술자를 양성하는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의 유지보수 기술교육 기관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엘리베이터 설치 시장에서 엘리베이터 수주가 계속 있기는 하지만 이미 완숙기에 들어간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엘리베이터 업체들은 그동안 중소 엘리베이터 업체들이 주류를 이루던 유지보수 시장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예병정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