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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 추상화’ 지홍 박봉수 다시보기.. 코리아나미술관

▲지홍 박봉수/금장천과의 대화/마지에 유채 181.8x122cm 1979

고암 이응노와 남관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지홍 박봉수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는 전시가 있다.

서울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관장 유상옥)이 한국 근현대작가 재탐색시리즈 세번째로 열고 있는 ‘지홍(智弘)을 다시 본다’전이다.

이 전시는 지홍 박화백(1916∼1991)의 19주기를 기념하는 유작전이다.

지홍은 국내와 일본 등지에서 ‘잉어’ ‘산돼지’같은 전통적인 소재를 서예적 필선으로 생동감 넘치게 그려낸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또 1940년대 후반부터 1991년 작고할때 까지 서체적 추상과 문자 추상을 통해 대상의 본질을 추상이라는 조형언어로 환원시키면서 동서양 미술의 접목을 끊임없이 시도해왔다.

▲ 지홍 박봉수/산돼지/ 종이에 수묵 35.5x52.5cm 1970


이번 전시에는 경주라는 역사적 공간과 불교적 사유에서 비롯된 청태불상(1983)을 비롯,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등지에서 높이 평가받은 문자추상의 대표작 ‘금장천과의 대화(1979)’, ‘서경’(1987)등 다양한 장르의 대표작 5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장민영 큐레이터는 “일대기적 나열에서 벗어나 전통과 아방가르드, 동양과 서양이라는 경계에서 작가가 고민하였던 삶과 예술의 문제를 미술사적으로 추적했다”며 “몇몇 작가위주로 진행되어온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역사를 온전히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전시는 4월 3일까지.(02)547-9177

/hyun@fnnews.com 박현주 미술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