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바람과 함께 골프 라운딩의 계절이 다가왔다. 페어웨이에서 시원하게 샷을 날리고 클럽하우스에서 와인으로 여운을 달래는 상상만으로도 벌써 봄 기운이 충만해지는 느낌이다.
최근 와인과 골프는 떨어질 수 없는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데 알고보면 와인과 골프는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우아한 취미생활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알수록 어렵고 시간이 갈수록 좋은 것을 찾게 되는 점도 비슷하다.
와인의 향과 맛을 알고 나면 더 품질이 좋은 와인을 찾게 되고 골프 또한 주변 경관이나 페어웨이가 좋은 골프장을 찾게 된다. 또한 비즈니스의 필수요소처럼 대접받는 공통점도 있다. 와인과 골프는 훌륭한 비즈니스 도구이기도 하지만 잘 모르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러한 즐거우면서도 강한 이끌림 때문에 골퍼들은 와인에 대한 특별한 애정으로 와인을 직접 생산하기까지 한다.
최근 필자는 와인과 골프 두 가지의 매력과 이상을 모두 가지는 특별한 와인을 접하게 되었는데 바로 ‘페폴리 키안티 클라시코’이다.
미국의 페블비치 골프 클럽은 모든 골퍼들의 로망인 골프장이다. 잭 니클로스가 “죽기 전에 라운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페블비치에 가고 싶다”고 말할 만큼 최고로 손꼽은 그곳에 ‘페폴리’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이탈리아 최고의 와인 명가 안티노리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페폴리 키안티 클라시코’라는 와인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페폴리 키안티 클라시코’는 세계 최고의 골프 클럽과 최고의 와인 명가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페폴리 레스토랑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이름까지 유래될 정도로 맛과 풍미가 일품인 와인이다.
안티노리사가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 생산 600주년을 기념해 매입한 페폴리 포도원에서 생산하는 와인으로 산지오베제를 주 품종으로 해 메를로와 시라의 블렌딩이 아주 현대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의 고급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이다.
산지오베제 특유의 밝고 아름다운 붉은 빛을 가지며 후각을 압도하는 새콤한 과일향과 입 안에 착 감기는 부드러운 촉감과 감칠맛이 풍부하다. 또한 산미와 감미의 적절한 밸런스는 음식의 풍미를 더욱 살려준다.
특히 와인 스펙테이터 90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이탈리아, 구름 속의 산책’이라는 와인 여행 책에서는 배우 지진희가 이탈리아에서 마신 와인 중 아직까지 가장 훌륭한 맛을 가진 와인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가격은 6만원으로 상대방과의 즐거운 라운딩 이후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교감의 자리에 곁들이는 와인으로 특히 추천한다.
고급 와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복합적인 향기와 맛, 그리고 균형 잡힌 구조감과 깔끔한 뒷맛에 품격까지 한데 지닌 와인이기 때문에 그날의 완벽한 마무리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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