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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댄스필름의 창시자 마야 데렌과 오마주展 열린다

한국에서 댄스 필름의 매력에 빠져볼 기회가 마련됐다.

미디어극장 아이공은 오는 23일∼4월24일 서교동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 ‘댄스필름의 창시자 마야 데렌과 오마주展’을 열고, 국내 최초로 댄스필름의 창시자인 마야 데렌의 회고전과 세계의 우수 댄스필름을 소개한다고 19일 밝혔다.

댄스필름은 대사가 아닌 몸의 움직임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대표적인 혼성 영화 장르이다. 카메라는 단순히 무용을 담는 데 그치지 않고 느낌을 배가시키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 무용과 영화라는 두 분야의 예술이 어우러져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마야 데렌은 무용, 영화, 영화 이론 등의 예술영역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량을 선보인 1940년대 미국의 전방위 여성 예술인이다. 그녀가 댄스필름을 창시하게 된 데는 그녀만의 독창적인 스타일과 기존의 남성적 초현실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한 몫을 했다. 실험영화의 고전으로 칸느 영화제의 독립영화 대상(Grand Prix for Amateur Film, 1947)을 수상한 데뷔작 ‘오후의 올가미’(1943)는 여성의 억압된 세계를 몽환적이고 여성적인 화법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영화의 영역에만 머물러있기를 거부하고 ‘춤을 무대로부터 해방시키고 영화적인 그릇에 담아내려는’ 작업으로 ‘카메라를 위한 안무연구’(1945), ‘밤의 눈’(1952-55)등의 댄스필름 작업을 시도해 댄스필름의 창시자이자 실험적 독립영화의 거장으로 남게 됐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마야 데렌이 죽은 후 남편 테이지 이토에 의해 완성된 ‘디바인 호스맨: 아이티의 살아있는 신들’(1985)을 포함한 전작을 볼 수 있다. ‘마야 데렌 오마주 섹션’에서는 총 18편의 댄스필름이 소개된다. 세계의 댄스필름 페스티벌에 출품되고 수상했던 작품들로 ‘오마주 섹션2: 카메라를 위한 춤’에서는 유럽의 댄스필름 페스티벌 수상작들을, ‘오마주 섹션3: 색, 다른 춤’에서는 한국과 홍콩의 댄스 필름 대표작가의 작품만을 만날 수 있다.


또 ‘오마주 섹션4: 즉흥, 그리고 카메라’에서는 즉흥춤을 담은 댄스필름을 볼 수 있다.

한편 미디어극장 아이공은 댄스필름에 대한 이해를 제공할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상영전을 마무리하는 내달 23일은 ‘댄스필름 릴레이 파티’를 개최해 퍼포먼스, 밴드 공연부터 청인, 농인 장애여성을 위한 즉흥춤 워크샵까지 댄스필름을 찾은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줄 예정이다. 4000∼6000원. (02)337-2870/moon@fnnews.com문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