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2010 밴쿠버 동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팀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밴쿠버 패럴림픽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전에서 마지막까지 대접전을 펼쳤으나 세계 최강 캐나다에 7대 8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한국이 동계 패럴림픽 단체전에서 딴 첫 메달이다.
한국은 지금까지 지난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한상민(31·하이원)이 알파인 좌식스키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이 동계 패럴림픽에서 획득한 유일한 메달이었다.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이날 동계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눈앞에 뒀지만 캐나다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은 주최국이자 세계 최강으로 평가되는 캐나다와 막판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며 한때 역전을 바라보기도 했으나 캐나다팀의 노련함에 막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캐나다팀 주장 짐 암스트롱(60)은 경력이 무려 52년이나 되며 비장애인 캐나다 챔피언으로서 최우수선수상을 3차례나 받는 등 캐나다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은 경력 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였으나 한국 선수들의 투혼이 더욱 빛나는 경기였다.
캐나다는 결승전에서 고도로 섬세한 포석과 강력한 집중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근성을 겸비한 한국 선수들도 강력한 뒷심을 발휘하며 캐나다를 마지막 포석까지 긴장시켰다.
한국은 1엔드에 작전싸움에서 캐나다에 밀리면서 대거 3점을 내주고 말았고 2엔드에서도 열세를 면치 못했으나 대량실점 위기를 1실점으로 틀어막고 3엔드에서 여세를 몰아 1점을 뽑아냈다. 4엔드에 또다시 대량 실점한 그러나 한국은 5엔드에 1실점 위기를 2득점으로 바꿔 3대 8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한국은 여세를 몰아 6엔드에서도 치밀한 방어작전으로 상대의 실책을 유도하면서 2점을 뽑아내 5대 8까지 추격했다. 7엔드에서도 상대가 후공의 이점을 안았음에도 중앙에 정교하게 돌을 놓아 상대를 압박하면서 1점을 추가했다.
6대 8로 시작된 마지막 8엔드. 한국은 최소 2점을 내야 하는 마지막 투석에서 하우스에 두 개의 돌을 남겨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려 했으나 캐나다는 최후 기회에서 한국의 돌 1개를 밖으로 쳐내면서 7대 8로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한국 휠체어컬링팀의 은메달 획득은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플레이로 북유럽과 북아메리카의 강호들을 연파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 대표팀은 김우택 감독과 김학성·조양현·김명진·강미숙·박길우 선수로 구성됐다.
/easygolf@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