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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교동고분서 1500년 전 은제허리띠 출토

경남 창녕의 교동고분군(사적 제80호)에서 5세기 중반 이후 무렵에 만들어 넣은 것으로 보이는 삼국시대 은제허리띠가 완형으로 출토됐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는 창녕군이 추진하는 교동고분군 주차장 정비사업 과정에서 앞트기식 돌방무덤인 횡구식석실분(橫口式石室墳) 1기를 발견해 발굴 조사한 결과 은제허리띠와 관련 장식을 수습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무덤은 봉분 지름이 19m에 이르는 중대형이며, 돌방은 장축이 6.7m에 이르는 세장방형(細長方形·가는네모꼴)으로 드러났다. 또 유물을 넣는 공간인 부장칸과 시신 안치를 위한 단인 시상대(屍床臺), 순장공간 등도 발견됐다.

무덤 주인공은 관옥을 쓰고 은제허리띠와 고리자루큰칼(환두대도)을 찼으며 부장품으로는 각종 토기류와 마구류, 순장 인골편 등이 발견됐다.

이번에 출토된 은제허리띠와 관련 장식은 창녕지역에서는 15번째 발굴품으로 완형 세트로 발견되기는 1918년 교동고분군과 1967∼1968년 개성고분군 출토품에 이어 3번째다.

이 허리띠는 창녕에서 가장 이른 형식에 속하며 이에 따라 무덤을 만든 시기도 5세기 중반 이후로 추정된다고 연구소는 말했다.

또 이 허리띠와 고리자루큰칼은 경주지역 신라고분에서 주로 출토되는 것과 동일한 형식이라는 점에서 고대 신라 세력의 이 지역 진출과 기존 가야 세력의 역학 관계를 구명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교동고분군 발굴조사는 일제강점기인 1918∼1919년에 처음 시작하고 동아대박물관이 1992년 조사한 이래 18년 만이다.

이 무덤은 조선시대 때 이미 봉분이 대부분 없어져 기존 조사에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무덤방 머리 쪽 일부가 교란된 것 이외에는 도굴 피해도 적어 무덤 내부와 부장품이 대부분 온전하게 남아 있었다.

한편, 연구소는 이번 발굴현장은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도록 8일부터 10일까지 3회에 걸쳐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mskang@fnnews.com강문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