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강일선 특파원】 지난 1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백인우월 신나치주의자들과 이민개혁을 지지하는 반전 평화주의자가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가 사회주의 운동의 회원들인 신나치주의자들은 이날 미국 성조기와 과거 1930년대 독일 나치가 사용하던 스와스치카 깃발을 흔들며 유색 외국인들과 불법 이민자들을 겨냥해 성토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과거 나치와 마찬가지로 백인우월주의를 주창하며 불법 이민을 철저히 차단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 신나치주의자가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거리를 누비는 동안 이민개혁을 지지하는 반전 평화주의자들이 이들을 향해 병과 돌을 던져 일부 신나치 행동대원들이 가벼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신나치주의자들과 평화주의자들이 충돌하자, LA 경찰이 출동해 이들간의 싸움이 격화되는 것을 막고 양측의 주동자들을 체포해 가기도 했다.
이날 시위를 벌인 신나치주의자는 대략 50명 정도였으며 이에 맞서 대응한 평화주의자들은 500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이 로스앤젤레스를 시위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LA시가 미 전국에서 가장 이민자들의 비중이 높고 외국인들의 왕래가 잦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나치주의자들은 매년 시위를 벌여 왔으나 평화주의자들과 무력 충돌이 빚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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