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를 임신한 30대 이모씨는 임신 6주째되는 때 정기검진을 위해 찾은 산부인과에서 ‘이미 유산됐다’는 말을 들었다. 병명은 ‘포상기태’.
수술을 받은 후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임신호르몬 수치를 살피던 이씨는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면서 항암치료까지 시작해야 했다. 암은 아니지만 임신 호르몬수치가 낮아지지 않거나 높아질 경우 항암치료까지 받아야한다.
을지대학병원 산부인과 노정훈 교수는 10일 “유산 후 몸을 주의깊게 살피지 않으면 습관성 유산과 불임 등은 물론 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이상임신으로 인한 유산이 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임산부의 생명조차 위협할 수 있는 ‘포상기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자와 난자가 수정을 한 후에는 태아와 태반을 형성하는 새로운 조직이 생겨나게 된다. 이 때 태반을 형성하게 돼 있는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과증식되면서 기태성 수포라는 포도송이 모양의 조직이 자궁내에서 자라는 것을 ‘포상기태’라 한다.
포상기태는 임신 1000건 당 1건 꼴로, 보통 한사람의 성인여성이 일생동안 평균 3회 정도의 임신을 경험한다고 볼 때 300여명 당 한명 정도에 나타난다. 포상기태의 치료에 소홀한 경우 임신성 융모성 종양이라는 악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노 교수는 “포상기태 등 이상임신으로 인한 유산 후 지속적인 산부인과 검진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정기적인 검진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다음 번의 건강한 임신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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