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퇴직연금사업 손익분기점이 이르면 2012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퇴직연금시장이 아직은 투자단계여서 손익분기점 달성은 일러야 2012년에서 최대 2017년까지 장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증권사는 은행 및 보험사 등 다른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손익분기점 도달 시기보다는 조금 늦을 것으로 보인다.
토러스투자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24일 "수수료율이 현재 100bp(1bp=0.01%포인트)에서 80bp로 완만하게 하락하는 경우 전체 퇴직연금시장은 2012년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며, 수수료율이 50bp로 가파르게 하락할 경우 2017년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업계는 평균수수료율이 전체 금융사 평균보다 높지만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가 국내 전체 퇴직연금시장 손익분기점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가 다른 사업자보다 자산대비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자산대비 퇴직연금 사업부 인원 비중은 0.61%로 은행(0.099%), 보험(0.25%)보다 높다.
원 연구원은 "증권사 시장점유율이 현행대로 유지되고 퇴직연금 평균수수료율이 1%를 유지한다면 증권사의 손익분기점은 2012년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이와 관련, 아직은 여유로운 입장이다. 손익분기점 시기를 늦추는 퇴직연금 사업부 인원 비중 등이 향후 증권업계의 강점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기획팀 문유성 과장은 "퇴직연금 시장은 차기 10년 후를 보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서비스 지향적인 사업"이라면서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성장 속도는 늦더라도 차근차근 준비를 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전담인력은 200명이 넘는다.
증권업계에서는 또 퇴직연금 사업이 본 궤도에 진입하면 서비스가 경쟁의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 과장은 "현재 퇴직연금시장은 고금리 경쟁이 마무리되면서 안정성이 확보된 상황"이라면서 "이제는 기대수익률에 관심이 높아지며 증권사의 강점인 실적 배당형 상품에도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hit8129@fnnews.com 노현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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