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후보자들의 이색 선거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천안함 발 북풍, 노풍 등 대형 이슈들에 묻혀 일반인의 관심이 낮은 데다 사상 첫 1인 8표 투표방식에 따른 혼란, 인물과 정책보다는 당대 당 대결 구도로 치달으면서 후보자 사이에 “튀어야 당선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색 선거운동 열풍이 불고 있다.
이색 선거운동은 우선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는 초등학생·여고생 등을 주인공으로 하면서 편지 형식으로 선별적인 무상급식으로 인한 학생간 위화감 조성,40대 가장의 실직으로 인한 생활고 등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는 한 여중생이 경기도의 대표적 복지 정책인 ‘무한돌봄사업’의 혜택으로 낡은 집을 고친 데 대한 감사의 편지를 김 후보에게 보낸 것을 소개, ‘복지지사’ 이미지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색 공보물도 화젯거리다.
부산시장에 출마한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는 공약이나 경력 등을 복잡하게 나열하는 방식에서 탈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호1번’과 이름을 크게 써넣은 ‘복고풍’으로 제작했다.
민주당 김정길 후보 측은 심각한 표정의 일가족 사진, 중장비에 파헤쳐진 공사장 전경 등을 흑백 사진으로 실어 개발지상주의에 의한 허상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대전시 교육감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는 무소음 전략을 채택, 소음을 동반할 수 밖에 없는 유세나 로고송 방송 없이 후보 사진과 공약만을 게재한 무소음 대형버스를 활용, ‘조용한’ 선거전략을 구사중이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상징하는 ‘식판 피겟’이 홍보 도구로 등장하기도 했다.
충남지역 교육의원에 출마한 모 후보는 교복세대인 중·장년층 유권자를 겨냥해 70년대 교복을 입고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인천시 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한 야당 후보는 박원순 변호사가 이끄는 희망제작소와 정책연대협약을 체결, 지지기반의 외연확대를 시도했다.
자신의 이름을 활용한 이색 운동도 시선을 끈다.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각 후보들은 배정받은 자신의 투표 용지 기호를 적극 활용, ‘첫번째 교육감’,‘6월2일은 2번 찍는 날’, ‘3가지 약속’, ‘4번타자’, ‘투표용지 정중앙’ 등 위트섞인 문구로 각자 경쟁력을 홍보하고 있다.
또 자신의 이름을 본 뜬 ‘이행시’ 형식이나 ‘대박’ 등 유머러스한 문구를 혼용하며 유권자들에게 적극 다가서는 후보들도 있다.
전남교육감에 출마한 한 후보는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선거 벽보 대신 군 복무 사진과 명함을 게재하고, 주민과의 소통 강화를 약속한다는 의미로 휴대폰 번호를 실명으로 공개했다.
경남 양산시장선거에 나선 한 후보는 장애인 배려 차원에서 자신의 홍보물 일부를 ‘점자형’으로 제작, 관련 협회에 배포하기도 했다.
/haeneni@fnnews.com노주섭 정인홍 김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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