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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 하지 않죠” 울산대 미술대 졸업작품전 눈길

▲ 울산대 미술대학은 27일 연 졸업작품전에서 미술현장전문가를 초청 31명의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대화하는 현장클리틱 시간을 가졌다.

27일 오후 5시 울산시 남구 번영로 울산문화예술회관 전시장이 흥분과 설렘으로 들썩였다.

울산대학교 미술대학 졸업작품전(27일∼6월2일) 개막식을 앞두고 서양화과 31명의 학생들은 정장을 차려입고 잔뜩 긴장한채 자신의 작품앞에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현장 클리틱’. 졸업작품을 전시하지만 끝이 아니다. 울산대 미대 졸업작품전은 다른 대학과 달리 미술 현장전문가를 초청,작품 발표를 한다. 이날은 서울에서 내려온 3명의 현장전문가가 참석했다.

한명 한명 자신의 작품발표와 함께 미술 전문가의 지적과 격려가 이어진 이 자리는 작품 비평을 통해 예비작가로서의 성장가능성을 점검받는 기회가 되고 있다.

큐레이터·갤러리스트가 참여하는 ‘현장 클리틱’은 전시 중간에 2∼3회 이어진다.

이날 졸업작품전에는 31명의 60여점이 전시됐다. 울산대 졸업전은 이미 예비작가 발굴 명소로 자리잡았다. 재기발랄함과 참신함이 넘치는 작품들은 오픈하기도 전에 이미 25점이 판매됐다. 전시장을 찾은 주요 고객들은 울산과 부산지역은 물론 서울에서도 미술애호가들이 찾을 정도로 유명하다.

▲ 울산대 미술대학 졸업작품 전시장. 졸업작품전에 참여한 학생이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이날 울산대 미술대학장 김섭교수는 그동안 울산대 미술대의 성과를 발표 눈길을 끌었다.

김섭교수는 “1998년 미술대학 설립후 13년간 전국 규모 공모전과 레지던시프로그램 선정·초대기획전등에 580여명이 수상했다며 이는 미술대학계에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밝혔다.

울산대 미대는 지난해 아시아프에서 대상 수상가 배출되면서 주목받았고, 최근에 파이낸셜뉴스 미술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전문가·스타강사 초빙 수업

이날 졸업전 작품들은 서양화과이지만 회화·조각 미디어까지 다양하게 선보였다. 아카데믹한 수업을 통해 배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다른 제각각 독창성이 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 개개인의 특성과 감각을 별도로 키워주기 위한 창의적인 교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는 한편 현장 전문가들의 간담회, 선후배작가와의 대화시간을 통해 현장에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노하우를 익히고 있다.

특히 교수진은 강사섭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스타작가를 초빙, 실전형 학습 프로그램이 특화되어 있다. 현재 김섭·임영재·하원 전임교수 이외에 김윤섭 유비호씨가 객원교수로, 심수구 김현식 홍지연 김준 임택 신선미 두민 신영미 주도양 성태진작가가 강사로 뛰고 있다.

▲ 울산대 미술대학 김섭 미술대학장이 졸업작품전 오픈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졸업작품전 국내-해외서 2번

울산대 미대는 국내 미술대학 유일하게 졸업작품전을 상반기인 1학기에 실시한다. 하반기에 해외에서 별도로 졸업전을 또 펼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벤큐버에서 열렸고, 올해는 중국 북경 미술특구인 지우창 스콜라아트센터에서 10월에 전시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열리는 졸업전에도 현장클리틱은 이어진다. 중국 현대미술계를 이끌고 있는 미술비평가와 작가를 초대해서 작품에 대한 비평을 직접 들을 예정이다.

미술대학장 김섭교수는 “2번의 졸업전은 프로작가로서 화단에 입문할 수 있는 창구를 개설하는데 큰 목적이 있다”며 “단시간내에 주목받는 작가로 성장할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준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hyun@fnnews.com 박현주 미술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