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 12일 그리스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월드컵 출전 52년 만에 처음으로 원정 유럽팀 상대 첫 승리를 이끌어내자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딱딱한 전문용어를 버리고 월드컵을 빗댄 쉬운 용어로 주식 시황을 풀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증권이 16일 ‘한국 주식시장 16강 진출 이상무(異狀無)’라는 이색 보고서를 내놨다.
삼성증권은 한국증시(한국 대표팀)의 경쟁력에 대해 “한국증시의 출발은 순조롭고, 그리스전을 승리로 장식한 태극호와 견줄만하다”면서 “6월 한달 성과를 보면 3% 상승으로 아르헨티나·네덜란드 등 우승 후보국가들에 뒤쳐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증시의 최전방 공격수로 현대자동차(박주영)와 삼성전기(염기훈)을 꼽았다.
현대축구에서 펠레나 마라도나가 보여주었던 원맨쇼를 기대할 수는 없다.
‘미드필드’가 강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한국증시의 중원으로 삼성전자(박지성)·엔씨소프트(김정우)·대한항공(기성용)·제일모직(이청용)이 제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박지성 선수의 자리에 삼성전자 이외의 대안은 없다고 분석했다. ‘월드컵 3회 연속 골(반도체 핸드셋, 디스플레이), 세계 최고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일원(거래소 전체 상장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의 12%), 대한민국 축구의 아이콘(시가총액의 14%)’에서 견줄 만 하다는 것.
여기에 태극호(한국증시)의 ‘포백’ 라인의 수비진으로 현대건설(이영표)·오리온(이정수)·신세계(조용형)·현대모비스(차두리)이 버티고 있다는 것.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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