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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한국 첫 국제기구 GGGI의 탄생

우리나라에 본부를 두는 첫번째 국제기구가 될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lobal Green Growth Institute-GGGI)가 16일 공식 출범했다. 아시아지역의 저탄소 녹색성장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동아시아 기후포럼 2010'의 개막과 함께 문을 연 이 연구소는 앞으로 녹색성장 이론을 체계화하고 그 발전 모델을 국제적으로 전파하게 된다. 올해 포럼에는 세계 각국 환경·경제 전문가 450여명이 참석했다.

GGGI는 작년 12월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설립계획을 밝힌 바 있는 미래지향형 범세계적 연구기구다. 한국에 본부를 두고 내년중 해외 주요 지역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인력을 확충하면서 2012년부터 국가간 조약에 기반한 명실상부한 국제기구로 기능하게 된다. 이날 동아시아 기후포럼에서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GGGI를 국제사회의 항구적 공동자산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아시아 기후포럼과 연계해 매년 '글로벌 녹색성장 콘퍼런스'를 개최할 구상도 밝혔다.

지구 온난화가 초래할 세계적 재앙을 막는 길은 녹색성장을 통한 '지속가능한 개발'의 길밖에 없다는 정답이 이미 나와 있다. 환경이 지탱할 수 있는 성장만이 전 인류의 살 길인데도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라는 첫 관문에서부터 자국 이기주의를 고집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절체절명의 지구적 위기상황에서 GGGI는 '공동선(共同善)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는데 앞장서야 할 책무가 있다. GGGI의 첫 이사로 선임된 영국의 환경학자 니콜라스 스턴 교수도 '기후변화는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며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과 생산방식의 획기적 변경 등을 개발해낼 녹생석장은 새로운 산업혁명이라고 강조했다.


GGGI의 첫날 이사회에서 우선 인도네시아 브라질 에티오피아 3개국에 녹색성장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기로 결정한 것은 뜻 깊은 일이다. 특히 정부가 '친환경 4대강 기술'의 수출을 구상중인 점은 이색적이다. 이 프로그램이 목표로 하는 수질관리와 수량조절을 통한 강의 생산성을 높이는 문제는 물 부족 해소를 위한 가장 성공적인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