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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지 월드컵만 열리면 폭락?...‘징크스 깰까? ’

‘증시 월드컵 징크스 깰까? ’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만 열리면 국내증시는 폭락하는 묘한 징크스가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 한창인 요즘 폭락 장세를 보이던 증시가 반등하고 있어 월드컵 징크스를 끊을 수 있을지에 관심거리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월드컵이 열린 지난 98년 3월 570선대를 오가던 코스피 지수가 월드컵이 끝난 7월에는 300선대(304.98포인트)까지 곤두박질쳤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6.02% 떨어졌다.

세계 4강의 위업을 달성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에도 3월에 1000선대를 바라보던 코스피 지수가 막상 월드컵이 열린 6월에 100포인트 이상 빠졌고,10월에는 600선대로 주저 앉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 중 코스피 지수 하락률은 6.74%였다.

그러나 2006년 독일월드컵 기간에 ‘월드컵 징크스’를 깨고 3.09% 상승한 바 있다.

남아공월드컵이 열리는 올해도 국내증시는 월드컵 징크스를 깨고 반등 중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상승해 1707.92로 마감했다. 월드컵 개막당일인 지난 11일 1675.34포인트에서 1.94% 올랐다.

월드컵과 주식이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는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우연하게 국내경기 침체가 겹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이란 분석이다.

실제 98년에는 외환위기가,2002년에는 카드사태와 분양권 전매를 허용한 부동산 정책 등 정부의 무리한 내수부양책이 증시를 짓눌렀다.

전문가들은 월드컵이후 유럽발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내재,주가가 내릴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 기간중에는 다양한 수요 창출로 과도한 소비지출이 생기지만 끝나게 되면 지갑을 닫는 것이 소비자들의 심리”라고 전했다.


한편,지난 15일 비지니스위크지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금융학부의 디에고 가르시아교수와 신시내티의 피프스 서드투자증권의 투자파트장 케이스 위츠의 연구를 인용해 주가와 월드컵 성적간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도한 바 있다.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과 주가간의 관계를 연구한 디에고 가르시아 교수에 따르면 월드컵의 승패 중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승리보다는 패배쪽이다. 독일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중 31개국이 패배해 탈락한 후 주가가 평균 0.49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