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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16강 진출"..서울광장 등 붉은 악마 환호

23일 새벽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밤을 새워가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날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는 새벽에 진행되는 경기에도 불구 많은 사람들이 붉은 색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가수들의 공연을 보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 가고 경기가 시작되자 한마음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시민들은 태극기를 이용한 복장과 페이스페인팅 등 개성을 살린 패션과 함께 각종 응원도구를 가지고 응원에 동참했다.

밤샘응원을 위해 텐트를 치고 침낭과 이불을 준비해온 시민들도 있었고 남아프리카 현지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에 방해가 된다고 평을 받고 있는 부부젤라를 가지고 응원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부부젤라를 샀다는 회사원 권오영씨(31)는 “부부젤라가 시끄러운 응원도구로 논란이 되고 있지만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며 “서울광장에서의 응원이 남아공까지 퍼져 꼭 16강에 진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축제 분위기는 전반 12분 나이지리아의 칼루 우체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아쉬운 탄식만이 흘러나왔다.

이도 잠시 “괜!찮!아!”라는 함성과 함께 동점골을 기대하는 시민들의 응원은 계속 됐다.

태극기를 티셔츠로 만들어 입고 나온 대학생 최영경씨(23·여)는 “아직 시간이 많다.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이다”며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시민들의 응원은 전반 38분 이정수가 동점골을 터트리자 다시 살아났다가 후반 4분 박주영이 역전골을 넣어 2대1을 만들자 최고조에 이르렀다.

김경미씨(28·여)는 “박주영이 드디어 해냈다. 지난 경기에서 자책골을 넣는 등 아쉬웠는데 너무 자랑스럽다”며 울먹였다.

20분 뒤 나이지리아의 야쿠부 아이예그베니가 동점골을 넣지만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응원소리를 높였다.

2대2 동점 상황에서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제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었다.

경기가 끝나면 바로 출근 할 거라면서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나온 김재현씨(29)는 “지금은 추가골이 안 터지게 수비에 온 힘을 쏟아야 할 때”라면서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며 응원했다.

추가시간 3분이 지나 16강 진출이 확정 됐다는 자막이 뜨자 시민들은 환호했다.

이승진씨(41)는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비겨서 안타깝지만 16강 진출해 너무 기쁘다"며 "밤을 새고 바로 출근해야 하지만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며 기뻐했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1승1무1패로 그리스를 2대0으로 꺾은 아르헨티나에 이어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는 각각 1승2패와 3패로 탈락했다. 한국은 원정대회 첫 조별 리그 통과를 달성했고, 2002 한일월드컵 이후 8년 만에 16강에 올랐다.

/fnchoisw@fnnews.com최순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