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난적 멕시코를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28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멕시코와 16강전에서 카를로스 테베스(26·맨체스터시티)의 2골과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의 1골을 보태 3대 1로 승리했다.
이날 16강전은 리오넬 메시(23·레알 마드리드)-이과인-테베스로 이어지는 아르헨티나의 삼각편대가 위력을 떨친 경기였지만 결정적인 순간 어이없는 오심이 발생해 문제가 됐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26분 메시가 멕시코 골키퍼의 손에 맞고 다시 흐른 볼을 골문쪽으로 로빙패스로 띄웠고 이를 기다리던 테베스가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든 것. 문제는 이 순간 테베스가 완벽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깃발이 올라가지 않은 것이었다. 멕시코 선수들은 즉각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로베르토 로세티 주심(이탈리아)은 라인심과 상의를 거친 뒤 아르헨티나의 골로 인정했다.
행운의 득점을 올린 아르헨티나는 멕시코 선수들의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전반 33분 멕시코 진영에서 상대 수비진의 어설픈 패스를 차단한 이과인이 추가골을 터뜨려 2대 0으로 달아났다.
후반 들어 멕시코는 실점 만회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지만 아르헨티나의 테베스가 후반 7분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다시 한번 멕시코 골문을 갈라 3대 0까지 달아나며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멕시코는 줄기차게 아르헨티나 문전을 두들긴 끝에 후반 26분에야 만회골을 넣는데 만족해야 했다.
B조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했던 아르헨티나는 이로써 16강전마저 가볍게 통과하며 이날 잉글랜드를 4대 1로 대파한 독일과 오는 7월 3일 8강에서 맞붙게 됐다.
반면 4년 전 독일 월드컵에서도 16강에서 아르헨티나에 무너졌던 멕시코는 다시 한번 그 벽을 넘지 못해 아쉽게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easygolf@fnnews.com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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