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이 오면서 옷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자주 빨아 입어야 하는 여름옷은 물론 길게는 6개월 동안 옷장 신세를 져야 하는 겨울옷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새것처럼 입을 수 있다. 장마철 의류 세탁법과 건조·보관법을 알아보자.
■빨랫감 모아두지 마세요
여름에는 빨랫감을 모아두지 않는 게 좋다. 땀이 밴 옷을 쌓아 놓으면 곰팡이가 쉽게 피기 때문이다. 옷에 생긴 곰팡이는 검은 점으로 남아 세탁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밝은 색이 주류인 여름철 의류는 살균·소독 기능이 있는 섬유표백제를 쓰는 게 좋다. 섬유표백제가 없다면 빨래할 때 식초를 약간 넣거나 달걀 껍질, 혹은 레몬 껍질을 넣고 삶으면 된다. 단 옷에 식초가 직접 닿아서는 안된다.
이런 과정이 번거롭다면 전문업체에 맡겨 가공처리하는 게 좋다. 세탁전문 프랜차이즈인 크린토피아의 ‘발수가공서비스’는 세탁이 끝난 옷에 분자 보호막을 입힌다. 이 과정을 거치면 비, 흙탕물, 주스 등이 묻었을 때 툭툭 털기만 해도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장마철에는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데 습한 채로 오래 놔두면 세균이 번식하기 시작한다. 빨래를 빨리 말리려면 따뜻한 물로 세탁하고 선풍기를 틀어 놓으면 좋다. 옷을 건조대에 널 때도 바람이 잘 통하도록 간격을 두어야 한다.
대가족인 탓에 빨래 양이 많다면 건조기를 쓰는 것도 좋다. 가전업체들이 선보이는 가스 빨래건조기는 높은 화력을 이용해 건조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여준다.
■겨울옷은 커버 벗기고, 옷장엔 녹차 티백
가격이 비싼 겨울옷은 세탁소에서 주는 비닐커버를 씌운 채 보관하는 일이 잦다. 하지만 이는 통풍을 방해해 오히려 옷을 상하게 한다. 옷장에 옷을 걸 때는 너무 빽빽하게 넣지 않고 여유를 두어야 한다. 눅눅한 냄새를 없애려면 다 쓴 녹차 티백을 넣어 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여름철 옷장 속에 꼭 들어가는 제습제는 옷장 아랫부분에 놓아야 한다. 습기는 공기보다 무거워 상대적으로 낮은 쪽에 많기 때문이다. 제습제의 내용물이 흘러나와 가죽제품에 닿으면 탈색되므로 가방 등 잡화에 가까이 놓지 말아야 한다.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좀벌레와 진드기가 생기기 쉬우므로 방충제를 함께 두면 좋다.
옷장 속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전문 세탁업체에 장기간 보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부피가 크고 값비싼 겨울옷을 보관할 때는 온도와 습도가 중요한데 이들 업체는 최적의 조건에서 최장 6개월간 의류를 보관해 준다. 비용은 업체마다, 옷 종류마다 다르지만 대개 세탁비용의 50%를 추가로 내면 된다.
/wild@fnnews.com박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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