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맞아?’
1860년 창설돼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 대회 중의 메이저 대회 제139회 브리티시오픈이 15일 오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골프의 성지’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파72·7305야드)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 가운데 1라운드에서 링크스 코스 특유의 거센 바람이 자취를 감추면서 언더파 스코어가 속출했다.
당초 이 대회는 개막을 앞두고 험한 날씨가 심술을 부리면서 식전 행사로 열릴 예정이었던 챔피언스 챌린지가 무산됐고 대회 내내 강한 비바람이 예고됐었지만 1라운드 시작에 맞춰 거짓말처럼 비바람이 사그라들면서 출전 선수들의 줄 버디 행진이 이어졌다.
1라운드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아일랜드의 신성’ 로리 맥킬로이.
맥킬로이는 오후 10시 현재까지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보기 7개를 묶어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인 9언더파 63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맥킬로이는 9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떨어뜨리는 기분 좋은 이글을 기록한 뒤 후반 9홀에서 6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펄펄 날았다.
맥킬로이의 1라운드 성적은 1990년 폴 브로드허스트(잉글랜드)가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기록한 63타와 같은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
지난 1995년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필드의 풍운아’ 존 댈리(미국)도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앤드루 콜타트(스코틀랜드)와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려 15년 만에 정상 정복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브리티시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호주 동포’ 정연진(20)도 15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돌풍을 예고했다.
한편 2000년과 2005년 세인트 앤드루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타이거 우즈(미국) 역시 17번홀까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적어내며 공동 6위 그룹에 이름을 올려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easygolf@fnnews.com이지연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