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지지부진한 흐름이 예상된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데다 장을 주도할 모멘텀(상승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지고 있지만 매수 강도가 약화됐고 펀드 환매 지속으로 기관의 매수 여력도 많지 않다.
특히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향후 프로그램을 통해 되팔 물량)가 많은 것도 수급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피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1730선에서 120일 이평선(1783)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주 실적시즌이 마무리되고 중소형주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중소형 개별주 움직임이 활발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정보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강하게 움직일 개연성은 낮아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움직임이 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주말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주식시장은 관망세가 예상된다. 최근 나온 부진한 미국 경기지표 등으로 미뤄볼 때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은 기업 실적에서 다시 거시경제(매크로) 지표로 옮겨지는 상황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종목에 제한된 상황이어서 지수 상승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트레이드증권 민상일 투자전략팀장은 “상대적으로 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 가운데 많이 오른 시장으로 분석된다”며 “당분간 지지부진한 형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 예정된 경제지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신규 고용에 쏠릴 전망이다. 전월 대비 감소세를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하반기 경기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의 발목을 잡을 개연성이 높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지지부진한 시장에서는 종목과 업종 선택이 중요하다”면서 “내수업종 등으로 포트폴리오 구성 업종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코스닥시장은 지난주 하락세로 마치면서 2주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존 주도주인 정보기술(IT), 자동차 업종을 앞세워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경신하면서 코스닥지수 역시 IT, 자동차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지만 뒷심은 부족했다.
기관들의 팔자세도 지속됐다.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은 지난주 2000억원 가까이 넘게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외국인들이 동반 매수에 나섰지만 지수를 지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테마별로는 차세대 성장산업인 2차전지와 4대강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시장 성장성이 높게 평가받던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로 관련주들은 낙폭을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도 코스닥시장이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예상되고 있어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시장 전반적으로 점증된 데다 선진국 소비부진으로 코스닥시장의 주를 이루고 있는 IT, 자동차 관련주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선승수 연구원은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약세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내수 관련주인 홈쇼핑, 게임주에는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낙폭과대인 IT 부품업체의 경우 매매 관점에서 대응해 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
채권시장은 그야말로 혼돈의 연속이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심리는 주춤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제금융시장의 우려가 또다시 미국으로 넘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주춤해지면서 ‘더블 딥(이중 침체)’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
이는 하반기 금리인상의 속도와 폭을 제한하는 한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의 차익실현 여부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이와 맞물려 통화스와프(CRS)와 금리스와프(IRS)의 차이인 스와프베이시스가 축소세를 멈추고 다시 하락 국면으로 돌아섰다.
재정거래 등으로 단기간에 스와프베이시스가 과도하게 줄어든데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8월은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점으로 금리가 상승했다가 점차 하향 안정화되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범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경제의 둔화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아직 통화정책의 방향은 긴축 쪽이다”면서 “8월 금통위 전후로 현재보다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 보여 추격 매수보다는 금리 상승 시 매수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sdpark@fnnews.com박승덕 김문호 안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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