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및 수도권 전세시장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무주택자에 대한 주택구입지원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집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기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된 탓이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6개월 이하 단기세입계약을 맺는 사례가 포착되고 있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전국의 전세가 변동률은 0.14%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수도권 역시 서울(0.08%)과 경기(0.25%), 신도시(0.15%), 인천(0.03%) 등 전 지역에서 오름세를 보이며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서울은 강북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북구는 올 봄 입주를 시작했던 미아뉴타운의 전세물량이 전부 소진되면서 주변의 아파트의 전세시세까지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은 인근 다가구, 다세대 주택을 알아보기도 했다.
종로구와 중구는 도심 출퇴근 직장인 수요가 몰리고 있으며 노원구와 도봉구 역시 3억원 미만 중소형 매물을 찾는 세입자들의 문의는 늘어났지만 실제 매수세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강북구 번동 한진해모로 109㎡ 전셋값은 올 초 1억 4500만원에서 1억 5500만원으로 1000만원이 뛰었다. 종로구 창신동 브라운스톤창신 109㎡은 2억 2500만원에서 2억 3000만원으로 서대문구 냉천동 서대문센트레빌 86㎡은 2억 3000만원에서 2억 3500만 원으로 오름세다.
수도권은 올초 신규아파트가 대규모로 공급되면서 전세난을 겪었던 광명과 남양주까지 매물이 품귀를 빚고 있다. 광명은 철산동에서 시작된 전세가 상승세가 인근 하안동 주공단지들과 소하지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광명시 하안동 주공11단지 50㎡의 전셋값은 6650만원에서 7750만원으로 큰 폭으로 뛰었으며, 성남시 신흥동 신흥주공 83㎡도 9750만원에서 1억 1000만원으로 올랐다. 남양주시 진접읍 자연앤 112㎡도 8500만원으로 올랐다.
평촌 분당신도시 등 1기 신도시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신혼부부들이 몰리며 전셋값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평촌의 한 중개업자는 “대책 발표 후 주택을 구입하려던 세입자들도 집값 하락세를 우려한 나머지 재계약을 하거나 다른 전세집을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고 전했다.
인천은 기존 세입자들이 대부분 전세금을 소폭 올려 재계약하는 추세다. 동구의 경우 1355가구 규모의 송림동 풍림아이원이 입주 2년을 앞두고 있지만 대기수요자만 늘고 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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