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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스마트폰으로 키운다?

스마트폰으로 애완동물을 돌봐주는 시대가 오고 있다.

국내외 각종 스마트폰용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잃어버린 동물 찾기와 훈련 시키기, 인맥구축서비스(SNS)까지 톡톡 튀는 프로그램들이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애완동물 관리 응용프로그램이 동물 애호가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차세대 인기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각광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애완동물 관리용 응용프로그램은 수백가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집집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미국·유럽 등지에선 우리 돈으로 1000∼3000원씩 하는 응용프로그램이 대대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러브펫’과 같은 응용프로그램은 애완동물 관리용으로 가장 흔히 쓰이고 있다. 동물별 이름, 나이, 질병정보, 몸무게, 사진을 등록해 놓고 음식·투약 이력 등을 관리할 수 있다.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운동 시키기, 병원 가기 등 일정도 문자메시지로 알려준다.

질병관리는 애완동물 기르기의 가장 기본. ‘펫 헬스’와 같은 응용프로그램은 동물별 질병·먹이 정보를 알려주고 병원의 위치와 함께 수의사와 진료 예약을 도와준다.

최근엔 소리를 이용한 응용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펫 어쿠스틱스’ 프로그램은 개·고양이 등 애완동물이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소리, 사람과 함께 들으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준다. 강아지가 웃는 소리를 재생해 사납거나 우울한, 아픈 강아지들을 진정시키는 ‘애완견 진정 프로그램’도 있다.

특정 소리를 들려주며 앉기, 걷기, 기다리기, 물어오기 등 훈련을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개나 고양이를 부를 때 쓸 수 있는 휘파람 소리 프로그램도 인기다. ‘도그 휘슬’이란 응용프로그램은 지금까지 700만이 넘는 내려받기 건수를 기록 중이다.

애완동물별로 적당한 이름을 찾아볼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 사용자들이 재미있고 깜찍한 애완동물 사진·동영상을 찍어 인기 순위를 매기는 것들도 있다.

해외에선 잃어버린 동물을 찾아주는 응용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펫 파인더’와 같은 응용프로그램은 구제기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애완동물을 검색해 데려오거나, 지도상에 잃어버린 동물을 표시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SNS는 사람만 하는 게 아니다. ‘펫 넥스트 도어’ 프로그램은 지도상에 애완동물의 위치·사진을 올려놓고 동물과 함께 주인들이 대화하며 인맥을 구축하게 해준다. 동물끼리 친구 맺기, 교배 등도 쉽게 할 수 있다.

미국 오클랜드카운티 동물감시국(OCAC)은 최근 조사원들에게 동물 통계프로그램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보급했다.
지역별로 어떤 동물이 있는지 조사해 실시간으로 통계를 작성, 동물관리 효율을 부쩍 높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최근 차세대 ‘스마트 시대’의 신기술 중 하나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애완동물 관리를 꼽았다.

NIA 관계자는 “애완동물 관리프로그램은 일반 개인들에게도 인기가 높고 각종 애완동물 관리기관, 동물병원 등에 적용하면 업무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