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성 전환자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고소했다.
13일(한국시간)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전직 경찰관 출신 라나 로레스(57)가 ‘태어날 때 여자였던 사람이어야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LPGA투어의 규정은 캘리포니아주 공민권에 어긋난다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로레스는 2008년 세계 드라이브샷 장타 대회 여자부에서 맞바람에도 불구하고 254야드를 날려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로레스는 2005년에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로레스가 소송을 제기한 것은 올해 이 대회에 출전하려 했으나 대회 주최 측이 LPGA 규정을 따라 ‘태어날 때 여자가 아니었던 사람은 여자부에 출전할 수 없다’며 대회 출전을 불허하므로써 비롯됐다. 이에 로레스는 대회 주최 측과 LPGA를 동시에 고소했다. 로레스는 “지난 5월에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출전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공문 접수를 시도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이것은 기회와 접근성의 문제다. 나는 편견의 희생자”라고 말했다.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자 골프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로는 미안 배거(44·덴마크)가 있다.
1995년 성전환 수술을 받은 배거는 2004년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등 유럽과 호주에서 여자 선수로 활약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04년에 성전환 수술 뒤 2년 이상 호르몬 치료를 받은 사람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허용하고 있다. 또 미국골프협회(USGA)와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도 같은 입장이어서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golf@fnnews.com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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