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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체육훈장 청룡장 수상 “국내 골프계 위해 일하고 싶어요”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도 좀 더 나은 면을 보이라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부담도 되지만 더 열심히 해야죠.”

18일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상한 박세리(33)의 수상 소감은 간결하면서도 의미심장했다.

박세리의 이날 수상은 뒤늦게 이뤄진 지각 수상.

박세리는 지난 15일 ‘체육의 날’을 맞아 ‘2010 체육발전 유공자 포상 전수식’에서 청룡장을 수상할 예정이었지만 지난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컵 챔피언십 출전으로 인해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별도의 수상식을 가졌다.

박세리가 이날 수상한 청룡장은 5개 등급으로 나뉘는 체육훈장 중 최고인 1급에 해당하는 상. 지난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해 4승을 거두는 맹활약으로 그해 말 맹호장(2급)을 받았던 박세리는 12년 만에 최고 영예인 청룡장을 수상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부터 훈장을 전달받은 박세리는 “‘좋은 모델이 돼라’는 채찍질처럼 느껴져 부담이 느껴진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를 목표로 운동을 시작했던 후배들이나 그 밖의 모든 체육인들에게 변함없이 노력하는 박세리의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큰 상을 받은 부담감을 에너지로 삼아 팬들의 응원을 계속 받을 수 있는 체육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세리는 “2년쯤 후에는 선수가 아닌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당당히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세리는 “이 자리까지 오게 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이제는 또 다른 분야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앞으로 미국에서 2년 정도만 더 활동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골프계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지난해 어린 시절을 보낸 대전 유성CC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박세리배 전국 초등학교 골프대회’를 창설하는 등 유망주 발굴에 눈길을 돌린 박세리는 올해도 오는 11월 2일부터 3일까지 2회 대회를 치를 예정.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아카데미 사업도 논의 중이며 골프 행정가로서의 진로도 희망하고 있다.


박세리는 “골프는 혼자만의 싸움이라 외롭고 힘들다. 후배들에게 운동하기 좋은 환경, 프로그램을 물려줘 오래 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며 “여러가지 일을 하고 싶기 때문에 다각도로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asygolf@fnnews.com이지연기자

■사진설명=박세리(오른쪽)가 18일 서울 세종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청룡장을 수상한 후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