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는 19일 “최근의 장세가 기대수익률에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최소한 두달 정도는 자문형 랩 판매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실적을 점검해 보니 3분기와 4분기에 주춤했다가 내년에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에 따라 최근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에 자문형 랩 신규 판매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문사를 운영하다 보니 수탁고에 욕심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주식 운용에) 자신있을 때 돈을 많이 받아서 수익을 많이 내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라며 “지금 장세를 보면 종목을 잘 고른다고 해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증시가 대폭 빠지지는 않겠지만 저점을 테스트하면서 상승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 등이 실적을 발표한 후 10% 정도 빠진 것만 봐도 새로운 자금을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브레인의 계약고는 지난 6월말 현재 1조3683억원으로, 코스모(2조4203억원), 코리안리(1조6400억원)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특히 자문형 랩 총 수탁액은 약 1조2000억원으로, 케이원투자자문과 함께 총 3조5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되는 자문형 랩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판매중단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좋지 않게 바라보고 있는 점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결국 고객들을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다시 자문형 랩을 판매하기 까지는 최소한 두달 가량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이나 미국의 경기정책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기업실적이 전망치보다 좋게 나타나야 한다”며 “특히 부정적인 요인들이 주가지수에 충분히 반영돼야 판매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안에 판매재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결국은 돈을 쉽게 버는 장이냐, 어렵게 버는 장이냐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주가가 매력적인 구간으로 다다르고 내년을 겨냥해 미리 살 수 있을 때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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