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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유통선진화포럼] 김상열 딜로이트컨설팅 상무 “협력사와 커뮤니케이션 강화”

국내 유통 대기업와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방향이 불공정한 측면이 강해 지속가능경영을 저해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상생’에 대한 강연을 한 김상열 딜로이트컨설팅 상무는 “과거 지속가능경영의 패러다임은 매출 극대화 위주였지만 이제는 사회적 책임 실천을 통한 기업 브랜드 가치 제고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는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거래 성향이 강하다”며 “이런 관계는 단기간 이익은 가능하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지속성장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상생협력의 흐름도 단기적인 한계에 그치는 것으로 진단했다.

김 상무는 “국내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 실태는 정부의 주문에 따라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본다’는 심정인 대기업의 일시적 지원과 공정하지 못한 성과배분으로 중소기업의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며 “상호보완적이지 못하고 불공정한 상생협력으로 오히려 경쟁력이 동반 쇠퇴하고 있는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현실을 극복하고자 다양한 해법을 사례를 통해 제시했다.

우선 유통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커뮤니케이션 강화 차원에서 월마트의 경영개선을 들었다.

월마트는 수동방식의 재고 모니터링으로 공급이 지연되고 불필요한 공급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업체와 개방된 정보기술(IT)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매장에서 공급 부족 및 과잉 사태를 방지하고, 협력업체는 필요한 물량만 생산해 양쪽이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상호 우위적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성도 주문했다.

삼성전자가 키코(KIKO) 손실로 지난 9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액정표시장치(LCD) 부품 제조업체인 태산LCD에 기존 물량을 보장하고 한발 더 나아가 LCD TV 생산과정의 일부를 위탁해 협력업체는 흑자경영을, 삼성전자는 제품 생산기간을 단축한 게 대표적인 예다.

아울러 대기업이 협력사와 공동사업을 개발하고 상품 및 고객 정보를 공유하거나 지역생산지와 직거래를 통한 물류비와 유통마진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상생협력 대안이다.


김 상무는 직거래 방식의 상생모델로 이마트의 ‘로컬푸드’ 운동을 꼽았다.

그는 “앞으로의 상생협력은 일방적 형태가 아닌 사업특성을 최적화해 대·중소기업이 상호보완하는 형태로 추진돼야 한다”고 요약했다.

이어 “상호보완적 상생협력을 위해서는 전략적 관점에서 중·장기적 협력관계가 필요한 협력사를 판단하고, 협력업체 지원방식이나 상호보완적 성과 창출을 위한 집중 영역을 결정하는 등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상열 딜로이트컨설팅 상무 약력 △서강대 경제학과 △서울대 최고 경제 전문가 과정 수료(ASP 17기) △삼성SDS 수석컨설턴트 △대우정보시스템 기술연구소 △서강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