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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뮤지컬 ‘천국의 꿈’ 공연 앞둔 교회음악 작곡가 이중화 씨

천국은 어떤 모습일까.

세계 최초로 천국을 주제로 한 창작 뮤지컬 칸타타가 무대 위에 올려진다. 박명희 교수의 지휘로 내년 봄에 CTS 아트홀에서 CTS카리스 합창단에 의해 초연 예정인 ‘천국의 꿈’이다. 당초 이 뮤지컬은 오는 23일 공연 예정으로 막바지 연습에 비지땀을 쏟았으나 이스라엘 등 8개국 성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도 바울이 언급한 ‘천국’ 관련 다큐멘터리 영상물 제작이 늦어지면서 일정이 변경됐다. 천국 다큐멘터리 영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연은 팝페라 가수인 테너 강신주씨와 그의 아내 소프라노 안수경씨가 특별 출연하며 CTS TV 인기 프로그램인 CTS예술극장에 녹화 방영된다. 초연 이후에는 전국 순회 공연도 계획 중이다.

이 뮤지컬은 천국을 주제로 한 강변성산교회 김성길 목사의 연작시 ‘천국의 꿈’에다 한국의 대표적 교회 음악 작곡가 17인 중 한 사람인 이중화씨(70)가 곡을 붙여 탄생되었다. 합창 7곡, 중창 3곡, 독창 2곡 등 총 12곡으로 구성되며 첫 합창곡 ‘글로리아 할렐루야’부터 마지막 곡 ‘새하늘과 새땅’ 합창곡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나라인 천국을 노래하고 있다. 작곡가의 교회 음악에 대한 열정과 하나님 나라를 향한 소망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작품이다. 이씨는 “가사 내용과 곡 모두 천국 주제로는 세계 최초로 알고 있다”며 “우리 교계를 비롯해 전 세계 교계에 많은 영향력을 미쳐 사람들의 천국 소망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이중화씨는 정의여고 음악교사로 교직을 수행하다 정년 퇴임한 뒤 현재 한국교회음악작곡가협회 실행위원, 대한기독교교육협회 음악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다수의 어린이 합창곡 작곡 및 요단교회(이성도 목사) 성가대 지휘자로 교회 음악과 관련된 활동을 왕성히 수행하고 있다. 교회 음악과 관련된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21세기 새 찬송가 18장에 수록되어 있는 ‘성도들아 찬양하자’와 부활절 칸타타 ‘십자가의 표상(오병수 작사)’, ‘아하바트 아도나이(김성영 연작시)’, ‘하나님의 계시(김호식 작사)’ 등이 있으며 성탄절 칸타타로는 ‘예수 영광’ ‘사랑의 주’ ‘하늘 영광 땅의 평화’ ‘우리 구주 나신 날’ 등이 있다. 해방 후 월남한 그는 함경북도 청진시 명예시장 재직 당시 통일 염원을 담은 통일 칸타타 ‘아 통일의 그날’을 작곡하기도 했다.


음악 평론가 김규현 교수는 그의 음악에 대해 “반주음형이 음화기법으로 쓰여서 가사 내용을 잘 그려내고, 낭만주의와 근대주의의 서정적 선율의 개념이 명확하고 호소력이 강하다”고 그의 저서 ‘한국교회음악작곡가의 세계’에서 평가한 바 있다. 한 마디로 이중화씨의 작품은 한국인의 감성에 맞는 근대 교회음악의 창출인 것이다.

이씨는 “앞으로도 현대적 감성에 맞는 독특하면서도 다양한 기법을 최대한 활용한 성가곡 작곡과 한국 고유의 선율로 우리의 감성에 맞는 선교음악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olf@fnnews.com정대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