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다제내성균) 감염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모 종합병원에서 입원중인 환자 2명으로부터 NDM-1(뉴델리메탈로 베타 락타메이즈-1) 유전자를 지닌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을 분리했다고 9일 밝혔다. ▶관련기사 15면
이번에 발견된 2건의 사례에 대한 1차 사례조사 결과, 환자들은 모두 해외 여행력은 없었고 병원에 장기간 입원 중이다.
50대 남성 환자는 간질성폐질환을 오래 앓고 있어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여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고 70대 여자 환자는 당뇨, 화농성척추염으로 장기간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두 사례 모두 병원에서 실시한 추가 검사에서 NDM-1이 더 이상 분리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감염경로 파악을 위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NDM-1 CRE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감염되거나 전파될 가능성이 희박해 과도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복지부 전병율 질병정책관은 “다제내성균은 주로 중환자실에 장기 입원하거나 면역체계가 저하된 중증 환자에게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며 “감염이 되더라도 티게사이클린, 콜리스틴 등 치료 가능한 항생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다제내성균 관리를 위해 ‘의료관련감염TF’를 가동 중이며 민·관·학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및 관련 학회가 참여하는 ‘다제내성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의료관련감염TF’에서는 중환자실, 응급실, 투석실의 의료관련감염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지침을 제정·보급했다./seilee@fnnews.com이세경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