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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0,올해 마지막 3일,공연에 ‘풍덩’ 빠진다… 오페라,오케스트라,판소리,퓨전속으로+사진

일년이 또 쏜살같이 흘렀다. 숨가쁘게 달려온 2010년이 저물어간다. 잠시 바빴던 일손을 접고 가만 지난 시간을 돌아봐야할 때.

2010년 마지막을 함께할만한 공연 레퍼토리가 풍성하다. 올해 마지막 3일, 오페라-오케스트라-판소리-퓨전음악 등 맛깔스런 메뉴가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가족, 친구, 연인 누구여도 좋을 것 같다. 한해를 정리하며 함께 천상의 선율에 풍덩 빠져보는 건 어떨까.

■올 히트 오페라 총정리

29일과 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 국립오페라단의 ‘아듀 2010갈라’에는 올해 히트 오페라의 주옥같은 아리아가 총출동한다. 더불어 내년 화제작를 미리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국립오페라단은 그리스신화 ‘이도메네오’에서부터 팜므파탈의 매력을 뽐낸 현대오페라 ‘룰루’까지 올해 무대에 올렸던 작품들과 내년 예정작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시몬 보카네그라’등의 아리아를 새롭게 선보인다.

등장 성악가들의 면면은 호화롭다. 소프라노 박은주·임세경, 메조소프라노 정수연, 테너 김재형·정호윤, 카운터테너 이동규, 바리톤 고성현, 우주호 등이다. 1부에선 테너 김재형이 ‘이도메네오’의 ‘바다에서 살았지만’, 카운터테너 이동규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아! 나의 에우리디체를 돌려주오’ 등을 부른다. 2부에선 내년 예정작 구노의 ‘파우스트’중 ‘정결한 집’을 테너 김재형이 선사한다.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 중 ‘평민들이여, 귀족들이여’를 바리톤 고성현과 90여명의 모스트보이시스 합창단이 열창한다.

■말러 연주회 ‘한번 더’

국내 말러리안(작곡가 말러 추종자)에겐 놓칠 수 없는 연주회가 올해 마지막에 잡혀있다. 올 하반기부터 국내 ‘말러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송년음악회 주제가 ‘말러 교향곡 3번’이다. 2010,2011 말러 탄생 150주년-서거 100주기를 맞아 서울시향이 추진중인 말러교향곡 전곡 연주중 네번째 무대이기도 하다. 30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하루 예정이었던 송년음악회가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하자 서울시향은 ‘보너스 공연’으로 클래식 애호가들을 달래고 있다. 긴급 편성된 시향 말러연주회는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무대에 오른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메조소프라노 캐런 카길이 협연에 나선다. 말러의 교향곡 3번은 100분이 넘는 긴 연주시간으로 유명하다. 초연무대에선 1악장이 끝난뒤 박수가 쏟아져 10분동안이나 공연을 지연했던 일화도 있다.

■조수미-리틀 ‘스타의 밤’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의 제약음악회는 클래식, 뮤지컬, 재즈, 발레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출연진의 스타성을 고려하면 세종문화회관의 제야음악회는 연말 콘서트중 최강이다. 소프라노 조수미와 뮤지컬 가수 브래드 리틀이 함께하는 무대가 31일 오후 10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새해 첫날 새벽까지 이어질 이 무대에서 조수미는 오페라 ‘카르멘’중 ‘하바네라’와 베토벤의 ‘이히 리베 디히’ 등 익숙한 곡들을 선사한다.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 브래드 리틀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중 ‘밤의 노래’, ‘지킬앤 하이드’의 ‘지금 이순간’ 등 히트 넘버를 들려준다. 제야의 종소리가 울린후엔 조수미와 브래드 리틀이 함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중 ‘축배의 노래’로 새해 메세지를 전한다. 박은정의 파이프오르간 연주와 재즈 기타리스트 박주원 등도 이 무대에 함께 한다.

올해로 17년째인 예술의전당 제약음악회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과 그의 제자들이 초반 무대를 이끈다. 클라라 주미 강, 신현수 등의 협연무대도 펼쳐질 예정. 2부에선 첼리스트 송영훈과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김현웅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발레 ‘백조의 호수’중 1막 ‘아다지오’, 지젤 2막 ‘그랑 파드되’가 화려한 송년무대를 장식한다. 31일 오후 9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수궁가’ 올 완창판소리 대미

판소리 애호가들은 올해 마지막날 남산 국립극장으로 향하면 될 것 같다. 명창 안숙선이 오는 31일 오후 8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정광수제 수궁가’로 올해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의 대미를 장식한다.
신묘년 토끼해를 앞두고 안숙선 명창이 고른 ‘수궁가’는 육지 토기, 수궁 별주부의 대립구도를 보여준다. 삶의 지혜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는 내용이다. 전북 남원의 국악명가에서 태어난 안숙선 명창은 이모 강순영·외삼촌인 강도근에게 판소리를 익혔고 19세때 서울로 올라가 김소희 문하에서 단가, 춘향가, 심청가, 홍보가를 배웠다./jins@fnnews.com최진숙기자